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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전쟁유족회 "30년간 지원 못받아, 이용수할머니 말 다 맞다"

권영구 2020. 6. 1. 17:49

 

 

고석태 기자

입력 2020.06.01 14:21 | 수정 2020.06.01 16:17

태평양 유족회 기자회견

 


일제 강제동원 군인, 노무자, 위안부 등 한국인 피해자와 유가족들의 단체인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가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의 해체와 민주당 윤미향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 단체 양순임(76) 회장은 1일 인천 강화군 선원면 소재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유족회는 73년부터 피해자들에 대한 조사 활동을 해 왔으며 50여명을 보건복지부에 등록시켰지만 한 푼도 지원 받지 못했고, 정대협이(지원을) 독차지했다”며 “정대협은 30년간 할머니를 위한 운동을 했다고 눈물로 퉁치지 말라. 무슨 성과를 거뒀는가. 유족회가 추진해 온 역사와 기회를 중간에서 가로챘다. 해체 외에는 답이 없다”고 주장했다.
양 회장은 “유족회는 13년간 일본 내 법정 투쟁도 했다”며 “우리는 일본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무조건 친일로 몰아부쳤다. 도대체 뭐가 친일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양 회장은 “일본이 고노 담화 이후 설립한 ‘아시아여성기금’ 보상안을 제시했을 때 할머니들 일부는 이 도움을 받기 원했다. 그러나 정대협은 이를 받으려는 할머니들은 전부 ‘매춘’ ‘공창’이라는 말로 매도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부 할머니들이 위로보상금을 받았는데, 이후 해당 할머니들 이름을 ‘남산 기림터’ 위안부 명단에서 떼는 천인공노할 비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의 공식 사과를 요구한다고 하는데 무엇이 공식 사과인지 모르겠다. 일본은 관방장관에 이어 총리까지 담화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안부 할머니들은 생전에 정대협과 윤미향을 무서워했다”며 “정부가 더는 이 단체에 대한 지원금을 보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양 회장은 윤미향 의원에 대해서도 “국회에 들어가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더 노력한다고 하더라. 그런 사람이 국회 들어가서 뭘 하겠나? 지금까지도 일본 관련해서 아무것도 안했는데.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 회장은 또 “2009년 작고한 고 강순애 할머니가 생전에 ‘언니들(다른 위안부 할머니들)이 묻혀 있는 국립 ‘망향의 동산’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고, 당시 정대협에 이사실을 알렸으나 납골당에 안치했다”며 “이용수 할머니가 한 말이 다 맞는다. 윤미향이 거짓말만 안 했다면 지켜보려고 했는데, 거짓말을 하니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기자회견을 서울에서 하려고 했는데 여의치 않았다. 특히 국회에서 장소를 마련하고자 했지만 협조를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함께 기자회견에 나온 위안부 김양엽 할머니(작고)의 딸 김성자 씨는 “분하고 억울하다. 혼자 욕심 챙기더니 (민주당이) 결국 국회의원 만들어 놓았다. 나도 민주당 지지자다. 근데 윤미향이 거기 앉아 있는 건 싫다. 그렇게 수십억씩 마음대로 쓰고. 직접 피해 당한 우리는 못받았다”고 말했다.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는 일본이 일으킨 태평양전쟁을 전후해 군인, 노무자, 여자근로정신대, 일본군 위안부 등으로 강제로 끌려간 한국인 피해자와 그 유가족들이 1973년 만든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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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6/01/202006010247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