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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키스때 성기에 반응 느꼈나" 성적 경험 묻는 설문조사 물의 - 학부모 경악시킨 女高 성교육 과제물

권영구 2020. 5. 4. 11:21

학부모 경악시킨 女高 성교육 과제물

조선일보
             
  • 입력 2020.05.04 03:00

"첫키스때 성기에 반응 느꼈나" 성적 경험 묻는 설문조사 물의
학부모 항의하자 사과문 올려

지난달 20일 서울 동작구 한 여고의 가정과목 A 교사는 '사랑과 결혼' 단원의 학습 과제로 학생들에게 자신의 사랑 유형을 묻는 설문조사를 온라인으로 내줬다.

'예' '아니요'로 답하는 수십개의 설문 중에는 성적 경험을 묻는 문항들이 여러 개 포함됐다. '우리는 만나자마자 좋아서 키스를 했다', '우리가 처음 키스하거나 볼을 비볐을 때 나는 성기에 뚜렷한 반응이 오는 것을 느꼈다' 등이었다. '만약 나의 애인이 다른 사람의 아기를 갖고 있다면 그 아기를 내 자식처럼 보살펴 줄 것이다'라는 문항도 있었다. 개학 후 직접 제출하면 누가 어떻게 답변했는지 알 수 있는 구조라고 한다. 이를 알게 된 학부모와 기독교 단체들은 학교에 항의했다. 이 학교는 대책회의를 연 뒤 사과문을 학교 홈페이지에 올렸다. 학교 측은 "필수 과제는 아니고 교과 수업시간에 학습활동으로 활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일선 초·중·고가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개학'을 하면서 수업과 과제 제출도 온라인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일부 교사들이 비상식적인 과제를 내주면서 이를 알게 된 학부모들이 "교사의 왜곡된 성 관념이 반영됐다"며 반발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울산 북구 한 초등학교 1학년 남성 담임 교사 B씨는 온라인 개학 후 첫 주말 효행 숙제로 '자기 팬티 빨기'를 내줬다. B 교사는 학생들이 각자 팬티를 빨고 있는 사진을 보고 "매력적이고 섹시한 친구" "울 공주님 분홍색 속옷 이뻐요" 등의 댓글을 달았다. 지난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B 교사 파면을 촉구 하는 글이 올라와 14만명 넘게 동의했다.

학부모들은 "과제 하나하나를 검사해야 할 판"이라고 했다. 고교 1학년 딸을 둔 경기도 성남의 김경희(50)씨는 "EBS 온라인클래스에 들어가 과제를 확인해 보니 교과서에는 언급도 안 된 이성교제 설문지가 있었다"며 "아이가 '선생님께 찍혀 생활기록부에 불이익이 있을까 봐 항의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5/04/202005040016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