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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월드컵 대표 23인 최종 명단 확정

권영구 2010. 6. 1. 09:45

이근호, 신형민, 구자철 탈락… 월드컵 23인 최종 명단 확정

[스포탈코리아=노이슈티프트(오스트리아)] 서호정 기자= 냉정한 허심(許心)은 긴 슬럼프를 용서하지 않았다. 황태자로 통한 이근호(25, 이와타)와 늘 분발의 채찍을 맞았던 이동국(31, 전북)의 운명이 엇갈렸다. 허정무 감독은 월드컵 본선행의 특급공신 중 하나인 이근호의 충격적인 탈락으로 월드컵에 나설 23인 최종 엔트리를 마무리했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의 꿈에 도전할 23인의 태극 전사들이 확정 발표됐다. 허정무 감독은 기존의 26인 명단에서 이근호, 신형민, 구자철을 제외한 23인의 선수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 나선다.

허정무 감독은 오스트리아 현지 시간으로 31일 오후 8시 30분(한국 시간 1일 오전 3시 30분) 노이슈티프트의 카펠라 호텔에서 월드컵 무대에 나설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30일 벨라루스와의 평가전을 통해 23인 명단 확정을 위한 마지막 시험을 마친 허정무 감독은 코칭스태프 회의를 거쳐 예정보다 하루 빨리 결단을 내렸다.

허심은 예선 기간 동안 황태자로 통했던 이근호를 최종 탈락시키는 결단을 내렸다. 올 시즌 J리그에서 단 1골만 기록했던 이근호는 대표팀에서 좀처럼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했고 결국 제외됐다. 벨라루스전에서 90분 풀타임 테스트를 받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신형민과 수비형 미드필더 경쟁에서 밀린 구자철도 탈락했다.

반면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 허벅지를 다친 이동국은 극적으로 최종 명단에 살아남으며 1998년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출전을 준비하게 됐다. 이동국은 부상으로 인해 현재 정상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허정무 감독은 부상에서 회복할 경우 이동국의 가치를 부진한 이근호의 기량보다 높이 샀다. 89년생 막내인 이승렬과 김보경도 막차를 탔다. 이로서 대표팀은 공격진 5명, 미드필드진 7명, 수비진 8명, 골키퍼진 3명으로 23인 명단을 꾸리게 됐다.

벨라루스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월드컵 출전이 좌절된 곽태휘를 대체할 강민수는 한국 시간으로 1일 낮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강민수는 독일 뮌헨을 거쳐 현지 시간으로 1일 밤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허정무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메디컬, 피지컬 팀의 의견을 종합해 고려했다. 이근호는 슬럼프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형민은 벨라루스전 경기력이 좋지 않았는데 그 여파가 본선까지 지속될 것 같다. 구자철도 아쉽지만 탈락시켰다"라며 선택의 배경을 설명했다.

최종엔트리에서 탈락한 세 명의 선수는 대표팀에 남지 않고 한국 시간으로 1일 밤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 2010 남아공 월드컵 대표팀 23인 최종 명단
GK: 이운재(수원), 정성룡(성남), 김영광(울산)
DF: 조용형(제주), 이정수(가시마), 강민수(수원), 김형일(포항), 이영표(알 힐랄), 차두리(프라이부르크), 오범석(울산), 김동진(울산)
MF: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 김재성(포항), 김남일(톰 톰스크), 김정우(광주), 김보경(오이타)
FW: 박주영(모나코), 이동국(전북), 안정환(다롄), 이승렬(서울), 염기훈(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