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B 아름다운 묵상

책임을 지는 인생

권영구 2009. 2. 19. 08:59

사람으로 태어났다는 것은
바로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살면서, 나이를 먹고 권위가 높아질 수록,
내 행동반경이 더 넓어지고
내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수록,
항상, 그에 따른 책임도 함께 주어집니다.

어찌보면,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책임질 일들이 점점 늘어가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존경받는 사람이 되길 원하고
더 많은 권리와 자유를 부여받기를 원하지만,
더 많이 책임지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내 이름 석 자에 뒤에 오는 호칭들이 많아지고, 높아질 수록
내 생각과 행동, 판단에 대한 책임도 커져간다는 것을..

모든 사람들의 이름에는 귀한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자녀가 이름에 담긴 뜻대로 살아주길 바라는
이 세상 모든 부모의 꿈과 소망처럼
과연 우리는 각자의 이름에 맞는 인생을 살고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이름은 부모에게 받았고,
직함과 직분은 내가 속한 공동체에서 받았지만,
그것을 지켜가고 더 가치있게 만드는 것은
내가 해야 할 일이며, 나의 책임입니다.

마지막까지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과
자신의 본분에 맞게 처신하며 생을 마친 김수환 추기경을
온 국민이 함께 추모하고 애도했던 것도
평생을 사랑과 겸손을 실천하고 자신의 위치에서
책임있는 모습을 다 했기 때문 아닐까요..
내 이름답게, 내 나이답게, 내 직분답게, 내 직함답게
내가 처한 위치에서 책임을 다하는 우리 모두가 되길 소망합니다.

 

(KLB/아름다운 묵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