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순간들 17
기차 안에서 바라보는 우리나라 산천은
아무리 보아도 싫증나지 않는다.
여행은 역시 기차여행이 제일 좋은 것 같다.
'...나는 가고 있다.
모든 고요한 시골 지방들을 통과하며...'
'신(神)이시여 나를 여기까지 싣고 온 이 기차를 축복하소서' 라고
노래했던 조이스 킬머(Joyce Kilmer)의 시구(詩句)가 문득 떠오르던 날.
그러고 보니 나는 수없이 기차를 타고 다니면서도
나를 싣고 다닌 기차에 대해
별로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지 않았던 것 같아
기차역에서 내리며 조금 부끄러웠다.
ⓒ이해인(수녀) <꽃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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