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규의 사랑칼럼

이해를 넘어 인정해 주라

권영구 2008. 2. 19. 11:16
이해를 넘어 인정해주라

미국 남북전쟁 때, 링컨 대통령과 참모총장 간에 의견대립이 생겼다. 결국 링컨이 자기 생각대로 일을 처리해버렸다. 그 일이 실패로 끝나자 링컨은 비서를 통해 참모총장에게 사과문을 보냈다. 그 사과문을 읽더니 참모총장은 소리쳤다. “멍청한 자식!”

비서가 돌아오자 대통령이 물었다. “뭐랍니까?” 비서가 주저하자 대통령이 말했다. “괜찮아요. 말해보세요.” 할 수 없이 비서가 말했다. “‘멍청한 자식!’이라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링컨은 “참모총장이 사람 하나는 제대로 보네.”라고 하며 크게 웃었다. 링컨은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했기에 어떤 비난에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다.

사람은 자신의 멍청함이 드러날까 봐 소심해지고, 말 한 마디에 상처받고, 외적인 조건에 따라 열등감에 빠진다. 그러나 자신의 멍청함을 먼저 인정하면 평안과 용기가 생긴다. 모든 인간관계의 갈등도 “자신은 똑똑한데 남은 멍청하다!”고 생각하기에 생긴다. “나는 부족하고 잘못이 많다.”고 자신의 멍청함을 인정하면 갈등과 상처는 사라진다. ‘이해력(理解力)’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정력(認定力’)이다. 이해력은 한계가 있다. 이해력에 기대지 말고 그저 상대를 인정해주고 사랑과 용서로 그를 품으라.

어느 날, 심리학자 ‘폴 뚜르니에’가 임종을 맞는 친구를 찾았다. 친구가 힘들게 말했다. “폴! 나는 아직 이해가 안 가는 게 있어!” 그러면서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 그때 친구의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뚜르니에가 조용히 말했다. “자네, 진짜 중요한 것은 이해하는 것이 아니고 인정하는 것이네.” 그 말을 듣고 친구가 행복한 미소를 띠면서 “맞아! 인정하는 것이지.”라는 말과 함께 편안하게 눈을 감았다.

사람의 다름을 인정하라. 이해되지 않아도 인정할 것을 인정할 때 성공적인 삶이 펼쳐진다. 이해가 안 되는 것을 다 이해할 수 있어야 남을 인정하겠다고 하는 것은 남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말과 같다. 사람마다, 지역마다, 문화마다 많이 다르다.

미국은 각 주마다 법이 다르다. 가끔 이해가 안 가는 법들도 많다. 알라스카(Alaska)에서는 곰을 총으로 쏠 수 있지만 사진을 찍으려고 잠자는 곰을 깨우면 불법이다. 미시간(Michigan)에서는 아내가 남편의 허락 없이 머리를 자르면 불법이고, 노스캐롤라이나(North Carolina)에서는 음정에 맞지 않게 노래하면 불법이고, 애리조나(Arizona)에서는 선인장을 함부로 잘라가지면 징역 25년형까지 처한다.

사람과 문화의 차이를 다 이해해 보겠다고 하면 항상 회색빛 삶이 펼쳐진다. 그냥 인정하라. 이해도 중요하지만 인정이 더 중요하다. 가족은 서로 인정해줄 때 행복을 느낀다. 부모가 경제력과 상관없이 자녀가 “나는 커서 아빠처럼 되야지”라고 할 때 부모는 행복을 느끼고, 자녀의 성적과 상관없이 부모가 “네가 건강하게 잘 자라줘서 고맙다!”고 할 때 자녀는 행복을 느낀다. 그 느낌은 곧 실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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