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규의 사랑칼럼

행복의 문고리를 잡은 사람

권영구 2007. 9. 12. 08:48
행복의 문고리를 잡은 사람

< 아래 글은 미션퍼블릭에서 출판될 이한규 목사님의 3번째 책 ‘40일간의 성령 묵상’에 나오는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란 글 중의 일부분을 발췌한 글입니다. >

성경 요한복음 4장 14절에 이런 말씀이 있다. “내가 주는 물을 먹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나의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이 말씀은 예수님이 사마리아 여인에게 주신 말씀이다. 그 당시는 유대인과 사마리아인의 갈등이 가장 고조된 때였다. 그 얼마 전인 코포니우스(Coponius) 총독 통치 때에 몇몇 사마리아인이 성전에 침투해 사람의 뼈를 뿌려 성전 입구를 더럽혔었다.

그 이후부터 사마리아인 전체가 저주받고 제사의식에서 배제되었다. 또한 그들이 먹는 음식은 돼지고기처럼 부정하게 여겨졌다. 그처럼 유대인들이 사마리아인을 사람 취급도 하지 않을 때 주님이 사마리아 여인에게 성령의 생수에 관한 말씀을 주신 것은 ‘성령 충만’과 ‘이웃 사랑’이 깊은 상관관계가 있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이웃 사랑이 없는 성령 충만은 진짜가 아니다. 한때 성령 충만이 있었어도 이웃 사랑이 없으면 성령 충만은 곧 끝난다. 내 안에 있는 샘을 끊임없이 퍼내고 이웃에게 흘려보내야 성령 충만은 지속된다. ‘받기만 하고 주는 것은 외면하는 성도’와 ‘복은 구하지만 복된 존재는 되지 않는 성도’는 불쌍한 성도이다. 하나님을 위해 열심히 봉사해도 이웃 사랑의 실천이 없으면 영혼은 메마르게 된다.

이웃 사랑을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윤리와 박애정신이 아니라 참된 믿음이다. 참된 믿음을 가지고 성령 충만하게 되면 나로부터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이웃에게 넘쳐흐르게 된다. ‘성령 충만’과 ‘이웃 사랑’은 동전의 앞뒤와 같다. 성령 충만이 없으면 이웃 사랑도 없고, 이웃 사랑이 없으면 성령 충만도 없다.

중세에 마카리오스란 성령 충만한 수도원장이 있었다. 어느 날 한 아름의 포도송이가 선물로 들어왔다. 그는 옆방의 노인 수도사에게 그 포도송이를 전달했다. 노인 수도사는 병중에 있는 나사리오 수도사에게 그 포도송이를 전달했다. 나사리오 수도사는 식당에서 수고하는 보조 수도사에게 전달했다. 그렇게 해서 포도송이가 한 바퀴 돌다가 다시 마카리오스 수도원장의 손에 들어왔다.

마카리오스는 자신 밑에 있는 수도사들의 사랑과 희생에 감동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감사기도를 드렸다. “하나님! 이 훌륭한 수도사들을 섬길 수 있게 되어 감사합니다.” 그러나 그 장면에서 마카리오스 원장이 하나 모르는 사실이 있었다. 그것은 그 수도원을 휩쓰는 사랑의 물결이 바로 자신에게 비롯되었다는 사실이었다. 성령 충만이 전염성이 있듯이 사랑도 전염성이 있다.

주님께 자신을 온전히 의지하고, 성령으로 충만하게 될 때 사랑과 행복은 어느새 신비한 모습으로 다가와 내 곁에 머물게 된다. 예수님이 인생의 해답임을 믿고 성령으로 충만해 이웃 사랑의 길로 나선 사람은 이미 행복의 문고리를 잡은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