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나의 선생님!
40년 전 초봄
초딩 육학년 이었던 내가 만난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담임,염소목에 볼펜대롱을 꽂아
몸에 좋다며 식기 전에 빨아보라 권하는
우리 아부지를 퍽이나 잘 따랐던 드라큐라 같은 쌤
소사가 머무는 숙직방을 빌려 합숙을 시켜가면서 까지
제자들의 성적을 관리해 주시던 욕심꾸러기
콩나물 대가리를 노래로 만들어
외우게 했던 기발한 아이디어꾼
제자의 주검 앞에 주저앉아 한없이 흐느끼던 촌로
아들며느리 모두 법관으로 키워
남들 앞에 얼마나 자랑하고 싶었을까만,
행여 제자들 호주머니 축낼까봐
청첩장조차 못 보내게 했다는 구두쇠 깍쟁이
“구조조정으로 언제 잘릴지 모른다”며 걱정하는
6학년 때 반장 두영이의 하소연에
술잔을 기울이며 위로해 주시던 인생 선배
따끈한 정종한잔 마시고 싶다던 날 데리고
천호동 일대를 밤새 누비다 결국 나이 땜에 입장 못하고
문전박대 를 받으면서도
“여그는 우리가 갈 띠가 아닌갑다야 ”하시며
제 손을 가로채 돌아 나오시던 그때 그 신사
6학년 때 여자로 공부를 제일 잘했던 최분다는
“지천명을 바라보는 나이에 후회하면 뭘 하겠냐”면서도
그때 당신 같은 선생님을 만났더라면
자신의 인생이 달라졌을 거라고 말하기도 했었죠.
이제는 흰머리 숫자가 나와 거의 같아져버린
그래서 친구 같기도 한 당신,그런 당신을 저는 사랑합니다.
제자는 없고 학생만 있는,스승은 없고 선생만이 난무하는,
족집게 과외선생이 훨씬 더 대우받는 세상,
그런 세상에 살고 있기에
아! 당신의 가르침은 이제 더욱 빛이 납니다.
그래서 저는 당신을 참 스승이라 부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당신을 사랑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랑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KT지리산 수련원 원장-
김광석님의 스승에게 부치는 편지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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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의 물이 "다른 물과는 달리
특별한 물이 되어 축제처럼 여겨지는 건
내 팔로 힘들여 길어 올린 것"이라서라는
노력의 아름다움을 가르쳐 줍니다
소중한 것은,
물 한 모금에서도 찾을 수 있는데
우리는 오직 눈으로만,
감각을 통해서만 찾으려 하기 때문에
정작 찾지 못합니다
사랑의 눈으로,
마음의 눈으로 소중한 것을 찾을 줄 알아서
작은 꽃 한 송이에서 상큼한 행복을 들추어 내고,
물 한 모금에서 감동의 눈물을 찾을 줄 아는
순수한 마음을 간직함으로써
작은 일에도 감동할 줄 알고,
사소한 물건에서도 감사를 느끼는 맑은 마음을
단 하루라도 간직하고 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내 마음도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구나" 하는
느낌이 1분이라도 내게 머물러서
마음으로 조용히 웃을 수 있는,
그런 순수한 미소를
잠시라도 가져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차마 전하지 못한 선생님들께 감사를 전하며 고은영.
♬배경음악:스승의 날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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