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 모습을 드러낼 때
어느 날, 미국의 한 여성이 쇼핑 후에 차로 갔습니다. 그때 차 안에 4명의 남자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녀는 쇼핑백을 떨어뜨리고 권총을 꺼내 소리쳤습니다. “나 총 가지고 있어! 총 쓸 줄도 알아! 차에서 빨리 나와!”
남자들은 놀래서 뛰쳐나와 미친 듯이 도망갔습니다. 그녀는 몸을 떨며 차에 올라타 시동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해도 시동이 안 걸렸습니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 자세히 보니 자기 차가 아니었습니다. 자기 차는 6-7미터 떨어진 곳에 있었습니다.
그녀는 곧 자기 차를 타고 경찰서로 갔습니다. 담당 경찰이 그녀의 얘기를 다 듣고 의자가 넘어질 정도로 웃으며 카운터의 다른 쪽 끝을 가리켰습니다. 그곳에서는 남자 4명이 “곱슬머리에 두꺼운 안경을 끼고, 키가 150센티도 안 되는 큰 권총을 가진 난폭한 여자에게 카잭킹(carjacking)을 당했다”고 신고하고 있었습니다.
차의 소유권에 대한 그녀의 잘못된 오해가 폭력을 낳았듯이, 함께 살아야 할 세상에 대한 잘못된 소유의식은 폭력을 낳습니다. 소유의식은 불행과 가깝고, 공유의식은 행복과 가깝습니다. 행복을 원하면 주위를 행복하게 해야 합니다. “괜히 남 좋은 일만 했네!”라는 말을 “남 좋은 일 해서 기뻐!”라고 바꾸면 신기하게 내게 좋은 일이 생깁니다.
소유의식보다 존재의식이 더 중요하고, 존재의식보다 관계의식이 더 중요합니다. “내가 어떻게 살까?”도 중요하지만 “사람들과 함께 어떻게 살아갈까?”가 더 중요합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과 사랑과 평화를 나누며 사는 ‘여백의 삶’이 필요합니다.
저의 첫째 딸 은혜가 초등학교 2학년 때 풍선을 크게 불다 “빵!”하고 터졌습니다. 그 일로 겁을 먹고 저보고 풍선을 불어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풍선을 부는데, 풍선이 커지니까 은혜가 겁에 질려 호들갑을 떨었습니다. “아빠! 그만해요! 죽으면 안돼요!” 그 호들갑으로 주변의 모든 사람들도 잔뜩 긴장했습니다. 그래서 풍선의 바람을 약간 빼자 곧 긴장은 사라지고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이제 삶에서 바람을 좀 빼야 합니다. 너무 바람이 없어도 문제지만 바람이 적절히 들어가 눌러도 터지지 않을 만큼 되어야 평화가 생깁니다. 삶의 여백을 가지고 남에게는 조금 더 쓰고, 나에게는 조금 더 절제하며 사는 것이 행복의 비결입니다.
행복은 소유(having)보다 존재(being)에 있고, 더 나아가 존재보다 관계(relating)에 달렸습니다. 무엇보다 행복은 남의 존재를 귀하게 보는 헌신(devoting)에 좌우됩니다. ‘자기 존재의식’만큼 ‘타자 존재의식’도 중요합니다. “내 따뜻한 시선을 얼마나 남에게 주느냐?”에 따라 행복은 슬쩍 모습을 드러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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