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보고 싶은 마음
눌러 죽여야 겠다고
가을산 중턱에서 찬비를 맞네
오도 가도 못하고
주저앉지도 못하고
너하고 나 사이에 속수무책 내리는
빗소리 몸으로 받고 서 있는 동안
이것 봐, 이것 봐
몸이 벌겋게 달아오르네
단풍나무 혼자서
온 몸 벌겋게 달아오르네
- 안도현 시, <단풍나무 한 그루>
사계절 붉은 빛을 띠는 일본 ‘노무라 단풍’과 달리
봄, 여름 내내 파랗다가도 가을에는 어김없이 빨갛게 물드는 ‘고유수종 청단풍’.
찬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10월의 마음에는
찬 바람과 함께 붉은 그리움이 찾아오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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