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밭 새벽편지(행복한 家)

[일상스토리]그리움이 붉게 물드는 계절, 가을

권영구 2025. 10. 13. 09:47

너 보고 싶은 마음

눌러 죽여야 겠다고

가을산 중턱에서 찬비를 맞네

 

오도 가도 못하고

주저앉지도 못하고

 

너하고 나 사이에 속수무책 내리는

빗소리 몸으로 받고 서 있는 동안

 

이것 봐, 이것 봐

몸이 벌겋게 달아오르네

단풍나무 혼자서

온 몸 벌겋게 달아오르네

 

- 안도현 시, <단풍나무 한 그루>

 

 

사계절 붉은 빛을 띠는 일본 ‘노무라 단풍’과 달리

봄, 여름 내내 파랗다가도 가을에는 어김없이 빨갛게 물드는 ‘고유수종 청단풍’.

 

찬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10월의 마음에는

찬 바람과 함께 붉은 그리움이 찾아오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