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밭 새벽편지(행복한 家)

[문화생활정보]덴마크 ‘휘게’ 문화로 돌아보는 나의 삶

권영구 2025. 10. 2. 09:55

덴마크의 휘게(Hygge) 문화에 대해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휘게는 ‘편안함, 따뜻함, 아늑함, 안락함’을 뜻하는 덴마크어이자 노르웨이어로,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또는 혼자서 보내는 소박하고 여유로운 시간, 일상 속의 소소한 즐거움이나 안락한 환경에서 오는 행복을 뜻하는 말입니다. 또한, 휘게라는 단어 자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삶의 여유를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을 의미합니다.

 

 

휘게 문화를 즐기는 덴마크인들은 촛불을 켜고, 조명을 낮추고, 담요와 쿠션을 두른 공간에서 차 한 잔을 마시며 여유롭게 책을 읽거나 가족과 대화를 나누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떨까요?

직장과 학교에서는 성과 중심, 시간 중심, 경쟁 중심으로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가요. 우리는 학교에서부터 학원, 취업 준비, 직장 생활에 이르기까지 쉬지 않고 달리며 살아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그 속에서 휴식과 여유는 종종 낭비 또는 뒤처짐으로 여겨지곤 합니다.

 

실제로 한국 학생들은 하루 종일 학원, 과외, 공부에 매여 있거나, 직장인들은 점심시간, 퇴근 후를 자기 개발의 시간으로 사용하거나 여유없이 소비하는 모습이 흔합니다. 물론 자기 개발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을 결코 나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열심히 일하고 나아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쉼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겠죠.

이처럼 덴마크 휘게 문화를 통해 삶을 돌아보게 되었고, 나의 삶에서 몇가지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첫째, 일과 여가의 경계가 무너진 상태로 살아왔다는 것이었습니다. 쉬고 싶어도 그러면 뒤처질까 봐, 생산적이지 못할까 봐 자주 주눅이 들곤 했죠. 하지만 휘게는 휴식 자체를 투자로 바라보고, 뇌와 마음을 재충전하도록 장려합니다. 예를 들어, 은은한 불빛 아래 따뜻한 차를 마시며 조용히 책을 읽는 시간은, 결국 나의 정신 건강과 집중력을 회복하도록 돕는다는 것이죠.

 

둘째, 일상 속에서 관계의 온기를 자주 놓치고 살았습니다. 그동안 모든 시간을 효율 중심으로 여기며, 가족이나 친구와 시간을 보내더라도 ‘정해진 시간을 쓴다’는 생각을 지우지 못했습니다. 반면 휘게는 함께 있는 시간, 보드게임과 대화, 가벼운 홈 파티와 같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얻는 행복에 큰 의미를 둡니다.

 

셋째, 자연 속에서 여유와 안정을 찾는 순간을 잊고 있었습니다. 덴마크인들은 사계절 모두 자연과 가까운 활동과 산책, 자전거 타기, 피크닉 등을 통해 휘게를 실천합니다. 반면 나의 경우 일정, 날씨 핑계를 대며 밖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이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자연이 주는 단순하고 조용한 힘을 자주 경험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제 저는 작지만 중요한 변화를 시작해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주말 저녁에는 조명을 낮추고 작은 음악을 켜며 한 시간 정도의 고요한 시간을 갖습니다. 편안한 옷을 입고 따뜻한 음료를 마시며, SNS를 끄고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죠. 그리고 가족 또는 가까운 친구와는 스마트폰 없이, 차 한 잔 곁에 두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조금씩 늘리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낯설고 어색했지만, 곧 뇌가 쉴 수 있는 틈을 얻었고 마음의 울림이 커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빨리 완료하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습관보다, 한 순간에 깊게 몰입하여 느끼는 여유가 더 큰 만족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앞으로도 성과에만 집중하기보다, 지금 이 순간의 온기와 여유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경쟁의 굴레 속에서도, 내면의 평온을 놓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또한 놓치고 있었던 가장 중요한 것, 삶은 속도가 아닌 깊이와 따뜻함으로 살아갈 가치가 있음을 다시 한번 마음 깊이 새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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