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밭 새벽편지(행복한 家)

[일상스토리]사랑하는 친구에게 영업하고 싶은 것

권영구 2025. 1. 8. 10:52

 

클라이밍. 그거 악력이 좋아야,

근력이 있어야 시작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묻는다.

 

시작을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나 역시 처음부터 운동을 좋아한 건 아니라며,

클라이밍은 커녕 산자락의 입구 근처에도

가기 싫어하던 과거의 내 모습을 고백한다.

 

거창한 성공 스토리까지는 아니어도

운동을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기까지 나름대로의 성장을 하게 되었다.

그랬던 나도 이만큼 운동을 하고 있으니

당신의 잠재력은 더 대단하지 않을까.

 

스트레스를 풀 방법이 없다는 친구에게,

날이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친구에게,

살을 빼고 싶다는 친구에게,

심지어 애인을 사귀고 싶다는 친구에게도 나는 클라이밍을 영업한다.

 

누군가가 앉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실내 암장으로 향하는 건 아니더라도,

‘오늘 저녁에 잠깐 산책이라도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 무척 뿌듯할 것 같다.

 

- 오호라 저, <내가 운동을 사랑하게 될 줄이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