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안84의 유튜브 채널 인생84'에서 기안84와 지예은이 대화하는 장면이 있었다. 기안84는 지예은에게 그녀가 앞으로도 좋은 이미지로 롱런할 것 같다고 말하며, 그 이유로 그녀가 소위 '찐따의 감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찐따'라고 하면 남들에 비해 뒤처지고 위축된 사람같다고 생각하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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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 찐따라는 말이 좀 약간 너무 안 좋은 뜻으로 요즘에 비춰져서 그런데, 찐따라는 게 좀 아닌 척 하지 않는 게 아니고... 자기가 약한 모습을 비춰. 왜냐하면 약한 모습을 포장하려 고 센 척하다가 사람이 이상해지는 거거든?
그가 그녀를 보고 '찐따같다'라고 말한 건 그녀를 험담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그만큼 자신의 못난 모습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그녀의 모습이 멋지고 매력 있다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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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지나치게 자신을 드러내서 불편함을 주는 사람들도 있다. 예를 들어 "난 이런 게 좋아"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을 깎아내리거나 이상한 취급을 해버리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자신을 아예 드러내지 않는 사람도 있다. 어떤 말에도 무표정으로 일관하거나 단답형으로 대답을 마치는 것이다.
'나를 드러낸다'라는 건 말 그대로다. 장점을 자랑하지도, 단점을 감추려 들지도 않는 것. 내가 잘하는 게 있다고 해서 남을 깎아내리지 않고, 못하는 게 있어 도 억지로 숨기지 않는 것 말이다. 하지만 모두가 알다시피 참 쉽지 않은 일이다. 진심으로 나를 드러내더라도, 상대는 나와 같은 마음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한 과정을 몇 번 겪다보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줄 수 있는 사람도 점점 전과는 다르게 행동하게 되기도 한다.
기안84의 말대로 약한 모습을 포장하기 위해 센 척 을 하다가 이상해진 사람을 여럿 봐왔다. 어쩌면 이런 말을 하는 나조차도 그런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속으로 되뇌어본다. '센 척은 하지 말되, 약한 모습을 드러낼 사람은 잘 가려내자' 라고. 우리가 모두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는 이유 도 마찬가지 아닐까. 마음을 헤아려주지 못하는 이에 게 진심을 주고 나서 상처받지 말 것. 대신 마음이 통 하는 사람에겐 숨김없이 드러낼 것. 당신과 나, 우리 모두 '찐따 같은' 모습을 드러낼 수 있는 사람을 만나 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친다.
by.Quat https://brunch.co.kr/@771d5338604646a/52
(위 글은 작가님께서 행복한가에 기부해주신 소중한 글입니다. 행복한가 이 외의 공간에 무단 복제 및 도용하는 행위를 금지하며 저작권법 위반에 해당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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