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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사스 보다 빨리 확산...중국 감염자수 6000명 육박

권영구 2020. 1. 29. 12:01

'우한 폐렴' 사스 보다 빨리 확산...중국 감염자수 6000명 육박

             
  • 입력 2020.01.29 11:07 | 수정 2020.01.29 11:28

국내에서 네 번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나온 지난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터미널 출구 앞 건널목을 건너고 있다. /조선일보DB
국내에서 네 번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나온 지난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터미널 출구 앞 건널목을 건너고 있다. /조선일보DB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 수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태 당시의 환자수를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시작된 우한 폐렴이 2002년 11월 발병해 이듬해 3~5월 정점을 찍었던 사스보다 확산속도가 빠른 것이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이하 위건위)는 29일 오전 0시 기준으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우한폐렴 확진자수가 5974명으로 늘고, 사망자수도 132명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사스 사태 당시 중국에서는 9개월동안 532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349명이 사망했었다.

특히 우한 폐렴의 진원지인 우한시가 속한 후베이성에서 28일 하룻동안 840명의 확진자가 추가되고, 사망자가 25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후베이성에서만 우한 폐렴 사망자는 125명, 확진 환자는 3554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전체적으로는 하룻새 확진자가 1459명, 사망자는 26명 늘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날 우한 폐렴을 악마라고 지칭하며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나서는 등 중국 정부가 국가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지만 이 질병이 쉽사리 잡히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엄중식 가천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병 전파력은 환자 한 명이 얼마나 많은 감염자를 만들어내는지를 나타내는 ‘감염병 재생산지수’를 봐야 한다"며 "메르스는 재생산지수가 0.4∼0.9명, 사스는 4명으로 우한 폐렴은 두 질환 사이 어디쯤으로 추정됐었는데 오늘(29일) 기준으로 이 마저도 넘어서면서 1.4~2.5명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우한 폐렴의 재생산지수를 1.4∼2.5로 추정했다. 우한 폐렴 환자 1명이 최대 2명 이상 추가 환자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연구팀은 우한 폐렴의 재생산지수를 2.1∼3.5로 추산했다.

질병관리본부가 28일 오전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우한 폐렴 치사율은 약 2~3% 수준이다. 아직까지는 사스(9.6%)나 메르스(34.5%)보다 낮다. 하지만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고 있어, 지금의 확산 속도대로라면 우한 폐렴 치사율이 10%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우한 폐렴 감염자수가 전세계적으로 사스 감염자 수(8000명)를 넘어서는 것 도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많다. 손장욱 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당시 사스는 37개국에서 8000명을 감염시키고 774명의 사망자를 냈다"면서 "지금의 확산 속도로 볼 때, 전세계적으로도 8000명을 넘어서 사스를 추월할 수 있다. 역학조사 데이터를 살펴봐야 하겠지만, 중국에서 얼미 만큼 이 상황을 잘 콘트롤 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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