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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MBA 뉴스레터 138]CEO를 신화로 만든 운명의 한 문장 ...모두가 존경하는 회사

권영구 2020. 1. 1. 17:32


- 심갑보 삼익THK 의 감동경영 -


심갑보 삼익THK 상임고문은 이 회사의 대표이자 부회장을 지냈다. 삼익THK2007년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장수기업이다. 창립 후 50년간 노사분규를 한 번도 겪지 않았다. 수출을 많이 했거나 기술개발을 열심히 해서 훈장을 받은 것이 아니라 노사관계가 좋아서 받았다는 점이 특별하다. 이는 중소기업 시절부터 진우석 창업주의 철학에 따라 정도 경영을 해왔기 때문이다. 삼익THK는 정부가 권고하기 10년 전 노사협의회를 만들었다. 직원들에게 이익 규모를 공개하고 이익이 많이 날 땐 상여금을 더 지급했다. 회사가 어려울 땐 노사가 함께 허리띠를 졸라맸다. 정도 경영, 즉 투명 경영이야말로 이 회사의 50년 역사를 일군 지속가능 경영의 요체였다. 심 고문은 1992년 여름, 한 강의에서 "경영자의 도덕성이 기업 성패를 좌우한다."는 말을 접했다. 이는 강대국의 흥망을 쓴 폴 케네디 미국 예일대 역사학 교수가 한 말이다. 그는 정치가뿐 아니라 기업가도 성직자에 준하는 고도의 도덕성을 갖춰야 한다는 이 주장에 크게 공감한 후 정도 경영에 대한 신념을 확고히 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우리 회사의 매출액이 40년 만에 3천배 성장한 것은 정도 경영 덕이라고 단언했다.

1980년 창립 이래 최초로 감원을 했을 때의 일이다. 업무용 승용차 한 대만 나믹고 회사 차량을 모두 매각한 다음 창업주 사장을 포함해 전 임원이 버스로 출퇴근했다. 이때 감원을 하면서 창업주와의 연줄로 입사한 사람부터 내보냈다. “창업주 덕에 회사에 자리를 마련했으니 회사가 어려울 때 먼저 떠나달라.”고 설득했다. 회사 상황이 좋아지면 다시 채용하겠다고 약속했고, 훗날 그 약속을 지켰다. 그에 앞서 1975년에 있었던 일이다. 삼익쌀통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삼익은 전자밥솥, 밥통 사업에 진출했다. 불티나게 팔리면서 삼익은 전자밥솥, 밥통 사업에 진출했다. 당시 가전 업체들은 대부분 부가가치세, 특별소비세를 탈루했다. 세금을 제대로 내는 삼익의 제품은 가격경쟁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매출이 줄어들자 일부 임원이 업계 관행을 따르자고 건의했다. 그러자 창업주가 세금을 낼 수 없다면 사업을 포기하겠다고 했다. 결국 삼익은 5년 동안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사업을 정리하고 말았다.

이듬해엔 경쟁 업체의 무고로 세무사찰을 받았다. 대구지방국세청 직원 50명가량이 대구 본사에 들이닥쳐 휴지까지 수거해 갔다. 대표이사 집도 샅샅이 뒤졌다. 당시의 세무사찰은 기업으로서는 사형선고아 다름없었다. 하지만 삼익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대구 소재 기업 가운데 세무사찰에서 무혐의 판정을 받은 업체로는 삼익이 유일했다. 정치가, 기업가뿐 아니라 누구나 도덕적으로 사는 것이 유리하다는 게 심 고문의 신념이다. 그는 남은 속일 수 있어도 자신은 못 속이는 법이다. 정직하게 살면 마음이 편하고, 마음이 편하면 고민이 사라져 스트레스가 없으니 행복해진다고 토로한다. 외부 접대나 경조사에 내는 부조에도 공사를 철저히 구분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장차 회사에 도움이 되겠다 싶은 경우까지만 회사 경비로 처리한다. 1970년 삼익에 몸담은 후 27년간 그는 서울 수유리의 27평짜리 단독주택에 살았다.

폴 케네디 교수 말대로 CEO는 자기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일하면서 봉급 외에는 신경을 안 쓰고 제테크도 일절 하지 않았죠. CEO가 경영에 전념하지 않고 제테크 한다고 돌아다니면 회사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경영자가 너무 좋은 집에 살면 직원들이 신뢰하겠어요? 저는 직원들의 존경을 받지 못하는 경영자는 경영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