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프레임 -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권영구 2010. 6. 20. 12:34

 

동일한 양의 이득으로 오는 만족보다는,동일한야의 손실이주는 심리적 충격이 더욱크다..........손실이 이득보다 2.5배 정도의 영향력을 갖기 때문이다..............이것을 심리학에서는 '손실혐오'라고 합니다...

최인철 지음 '프레임 -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중에서 (21세기북스(북이십일))


 

 
'프레임(Frame)'은 흔히 창문이나 액자의 틀, 안경테를 의미한다. 이것은 모두 어떤 것을 보는 것과 관련이 있다. 심리학에서 '프레임'은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을 의미한다.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세상을 관조하는 사고방식, 세상에 대한 비유, 사람들에 대한 고정관념 등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

책의 저자인 서울대 심리학과 최인철 교수는 우리의 착각과 오류, 오만과 편견, 실수와 오해가 '프레임'에 의해 생겨남을 증명하고, 그것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에 따르면 프레임을 이해하는 것은 '일종의 마음 경영법'을 배우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결과를 바꾸고 싶다면 그 원인부터 바꿔야 한다. 하지만 모든 것을 다 바꿀 필요는 없다. 선글라스만 껴도 세상이 달라 보이듯 보는 방식을 조금만 바꿔도 삶은 달라진다. 책은 지금까지 내가 한계에 갇혀 있었던 심리적 이유와 함께 그 한계를 깨는 방법을 알려준다.
 
 

지은이의 글 _ 심리학에서 배운 인생의 지혜
프롤로그 _ 세상을 보는 마음의 창, 프레임
1장 나를 바꾸는 프레임
2장 세상, 그 참을 수 없는 애매함
3장 자기 프레임, 세상의 중심은 나
4장 현재 프레임, 과거와 미래가 왜곡되는 이유
5장 이름 프레임, 지혜로운 소비의 훼방꾼
6장 변화 프레임, 경제적 선택을 좌우하는 힘
7장 지혜로운 사람의 10가지 프레임
에필로그 _ 프레임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참고문헌


 

 
저자 : 최인철
  • 최근작 : <아웃라이어>,<프레임>,<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 총 6종 (모두보기)
  • 소개 :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국내 심리학자로는 최초로 국제학술지의 편집부 위원장(Associate Editor)으로 활약 중이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에 입학한 후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지배하는 원리를 파헤치는 심리학에 매료되어 심리학과에 재입학,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을 전체 수석으로 졸업한 뒤 미국 미시간 대학에서 사회심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 동안 활발한 강의와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2003년 한국심리학회 소장학자상, 2007년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우수 연구 교수상, 2008년 서울대학교 교육상을 수상했으며, 2005년 동아일보에 서울대학교 3대 명강의 중 하나로 소개되기도 했다. 저서로『프레임』이 있으며, 역서로 『생각의 지도』『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가 있다.

 
나는 마흔이 되어서도 내 자신이 이럴 줄은 몰랐다. 젊은 날의 나는 마흔이 되면 지금보다 훨씬 더 고상해질 줄 알았다. 마흔이 되기만 하면 어떤 마법에 걸린 것처럼 저절로 인생을 알게 되고, 다른 사람들에게 더 관대해지고, 무엇보다 더 지혜로운 사람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마흔을 먹고 나서도 나는 그때처럼 여전히 싱거운 농담을 즐기고, 노는 것을 좋아하며, 무시당하면 발끈하는 옛 성품 그대로다.나이가 들면 지혜로워져야 한다는 이상과 그렇지 않은 현실 속에서 내가 내린 처방은, 내 자신이 지혜로워졌다고 느끼기에 가장 유리한 방식으로 지혜를 정의하는 것이었다. "지혜는 한계를 인정하는 것이다." - 본문 6~7p 중에서 - 알라딘
프레임은 한마디로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이다.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세상을 향한 마인드 셋, 세상에 대한 은유, 사람들에 대한 고정관념 등이 모두 프레임의 범주에 포함되는 말이다. 마음을 비춰보는 창으로서의 프레임은 특정한 방향으로 세상을 보도록 이끄는 조력자의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우리가 보는 세상을 제한하는 검열관의 역할도 한다. - 본문 15p 중에서 - 알라딘
지혜로운 경제생활의 출발은 돈에다 이름을 붙이지 않는 데서 시작된다. 특히나 공돈이라는 이름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미 공돈이라는 습관이 배어 있다면 사회심리학자 토머스 길로비치의 조언대로 해보라. "공돈을 은행에다 2주간만 저축을 해놓아라." 은행에 예치되어 있는 동안 그 돈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공돈'이라는 이름에서 '예금'이라는 이름으로 심리적 돈세탁이 이루어질 것이고,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당신은 자연스럽게 그 돈을 아끼게 될 것이다. - 본문 137~138p 중에서 - 알라딘
 
 : 프레임을 바꿔 고정관념을 탈피하라

 

 

 

 

 

 

<독자리뷰>

새로운프레임으로 세상을 바라보자

 

세상은 어떤 프레임으로 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보인다. 흔히 하는 비유로 병에 물이 반이 차 있을 때 '반이나 남았네'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 밖에 안 남았네'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 같은 양의 물을 보고도 서로 다른 프레임으로 바라보기에 사람마다 반응도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세상을 보는 마음의 창인 프레임의 실체와 우리가 어떤 프레임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온통 애매함으로 가득차 있는데 이런 애매함에 질서를 부여하는 게 바로 프레임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의 감각은 불확실해서 어떤 프레임을 가지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온다. 흔히 드는 예인 동메달을 딴 사람이 은메달을 딴 사람보다 행복한 이유는 동메달을 딴 사람의 비교대상이 메달을 못 딴 사람인 반면 은메달을 딴 사람의 비교대상은 금메달을 딴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애매한 세상의 기준을 제시해주는 프레임에 대해 사이먼 앤 가펑클의 명곡 'Bridge of troubled water'를 빗대어 프레임이 '애매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준다고 명쾌하게 표현한다.

이 책에선 우리 삶을 지배하는 핵심 프레임으로 자기, 현재, 이름, 변화의 4가지 프레임을 제시한다. 먼저 '자기 프레임'은 누구나 세상을 자기 기준으로 판단하기에 독재정권에 비유한다. 어찌 보면 자기 인생에선 당연히 자기가 중심일 수밖에 없지만 문제는 다른 사람들도 모두 마찬가지이고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다른 사람은 나를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흔한 예로 옷이나 머리 등에 자기 자신은 엄청 예민하지만 다른 사람은 별로 관심도 없고 기억하지도 못한다는 사실이다. 이런 자기중심적인 프레임에서 벗어날 줄 알아야 다른 사람들과의 원만한 관계를 가능하게 만든다.

다음으로 '현재 프레임'은 현재의 시점에서 과거와 미래를 판단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현재를 바탕으로 과거를 반대의 경우를 가정하여 얘기하지만 반대의 경우를 가정했다고 다른 결과가 나온다고 속단할 수 없다. 결과론을 말하기는 쉽지만 다른 선택을 했다고 다른 결과가 나올 거란 보장은 아무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흔히 자신보다 어린 사람들의 행동이 맘에 안 들 때 '우리 땐 안 그랬는데'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도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서 그런 소리를 들으며 자랐다. 한 마디로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을 못하기 때문인데 이는 과거와 미래를 모두 현재의 프레임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이름 프레임'은 우리의 잘못된 소비생활에 대한 경종을 울려주었다. 흔히 공돈이니 푼돈이니 하는 이름을 붙인 돈은 아무 생각없이 낭비하는 경우가 많다. 공돈이란 이름이 붙은 대표적인 경우로 복권 등 요행으로 돈이 생긴 경우를 들 수 있는데 이런 공돈의 경우 노력해서 번 돈이 아니기 때문에 쉽게 소비하는 경우가 많다. 로또에 당첨된 사람들이 금방 돈을 탕진하는 경우가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푼돈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담배나 커피 같은 얼마되지 않는 돈은 쉽게 쓰지만 그런 돈들도 모이면 상당한 액수가 된다. 지혜로운 소비자가 되려면 돈에 공돈이나 푼돈이란 이름을 붙여서는 안 됨을 잘 가르쳐주엇다.

마지막으로 '변화 프레임'은 우리의 현상 유지 경향을 잘 보여주었다. 사람들은 손실의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안전한 선택을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경향을 악용하는 게 후불제 마케팅이다. 나중에 비용을 지급하는 경우 그 물건이 꼭 필요한지를 기준으로 하지 않고 일단 사고난 후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그냥 사용하게 되기 때문에 불필요한 낭비를 하게 되는데 이런 교묘한 프레임을 잘 파악할 줄 알아야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이 책은 심리학에 바탕을 둔 세상보기의 방법인 프레임에 대해 여러 사례를 통해 잘 설명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모든 것이 마음 먹기에 달려있다는 원효대사의 '일체유심조'라는 말을 좋아하는데 (물론 제대로 실천하진 못한다.ㅋ) 이 책에서 말하는 '프레임'과도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는 것 같다. 어떤 프레임을 가지고 인생을 사느냐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되는데 저자가 마지막 장에서 소개하는 '의미 중심의 프레임', '접근 프레임', '지금 여기 프레임' 등 지혜로운 사람의 10가지 프레임을 잘 익히면 지금까지 바라보던 세상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을 경험하게 될지도 모를 것 같다. 이 책을 읽어보니 나도 지금까지 가졌던 프레임이 여러모로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이 책에서 소개하는 프레임들로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게 필요함을 절감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