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같은 이야기

호미 빌려간 놈이 감자 캐간다

권영구 2010. 1. 25. 09:53

한희철2407 -  얘기마을  지난글

 

□ 호미 빌려간 놈이 감자 캐간다

 

호미를 빌려주었더니 감자를 캐 가다니, 그런 못된 놈이 있나 싶지만 사실 그런 경우는 의외로 흔하다. 은혜를 베풀어주었더니 은혜에 감사하기는커녕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경우를 왕왕 보게 본다. 그 집 장맛을 본 놈이 그 집을 욕하는 법이다.
그런 일을 당할 때마다 우리는 세상이 악하다고, 사람은 믿을 게 못된다고 푸념을 하기도 하고 체념을 하기도 한다. 마음이 허전하고 쓰리기도 하여 배신감에 마음의 문을 닫아걸게 된다.
그러나 생각해볼 문제가 있다. 왜 호미 빌려간 놈을 주변에서만 찾으려 하는가? 호미 빌려간 놈이 나일 수도 있다는 것을 왜 우리는 너무도 쉽게 외면하는 것일까?
빌려오고 돌려주지 않은 호미가 내게는 없는지, 때마침 배고픈데 손에 있는 게 호미라고 함부로 남의 감자를 캤던 일이 내게는 정말 없었는지를 돌아보아야 한다.
호미 빌려간 놈이 감자 캐간다고 누구나 욕을 하면서도 그놈이 바로 나일 수도 있다는 것은 애써 모르고 있으니. ⓒ한희철 목사  

'햇볕같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보다 큰 내 몸  (0) 2010.01.26
특별한 자존감!  (0) 2010.01.26
영화 '아바타'와 성경   (0) 2010.01.25
저녁놀 다르고, 아침놀 다르다  (0) 2010.01.23
잘했다 잘했어  (0) 2010.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