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같은 이야기

아름다운 순간들

권영구 2008. 6. 7. 12:48

□ 아름다운 순간들 10

 

'추억은 우리의 교양 있는 분별력으로 정도가 알맞아야 한다. 감사와 기쁨으로 추억을 간직하는 것과 거기에 묶인 채로 남아 있는 것 사이에는 삶과 죽음만 한 차이가 있다. 우리가 추억을 감사하게 간직한다면 우리는 앞으로 나아간다. 그러나 그것을 움켜쥐고 여전히 무엇을 구하면 우리는 비현실과 신경쇠약에 빠지게 되고 당장에 사람들은 우리의 인격을 의심하게 된다.'
10년도 더 된 나의 옛 노트에서 발견한 유진 프라이스의 이 말이 오늘따라 더 가까이 들린다.
나이 들수록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추억의 노예가 되기 쉽고, 추억을 밑거름으로 전진하기보다는 그대로 그 안에 갇혀 비현실적이 될 때가 많은 것 같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추억이야말로 아름답고 소중한 것이라면 추억을 잘 가꾸고 다스리는 일 또한 그리 만만치 않다. ⓒ이해인(수녀) <꽃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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