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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영의 아침편지 - 오래된 구두

권영구 2007. 7. 30. 08:40

 
 
 
서소영의 아침 편지
 
 
 
 ♤오래된 구두 ♤ 
오래 신은 구두는 발이 편합니다.
새로 산 구두는 반짝거리고 윤이 나지만
왠지 발이 불편합니다.
요즘 사람들은 새 구두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새 구두를 신고 여행하다가 물집이 생기고
즐거운 여행을 망쳐버린 경우가 있습니다.
<최창일의 아름다운 사람은 향기가 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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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구두뿐이겠습니까?
나무도 오래 말려야 뒤틀림이 없고
포도주도 오래 숙성해야 짙은 향기를 내지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니 더 합니다. 
세월이 흘러도 한결같은 사람, 그래서 만날 때마다 
잘 익은 술처럼 깊고 묵은 향기가 나는 오래되고 
정든 사람의 그 소중함과 그 가치를 나이가 들수록 
더욱더 절감하게 됩니다.
오래된 사랑, 오래된 우정, 오래된 세월이
아니면 빚어낼 수 없는 소중한 것이지요.
오래된 것을 버리거나 잃으면 
세월이 빚어낸 향기를 버리는 것이며
지난 세월의 자기 인생을 버리는 것과 같지 않을까요?
우리 님들, 
벌써 7월의 마지막 월요일입니다.
새롭게 다가오는 미래에 새로운 인연도 중요하지만 
늘 곁에 있어 소중함을 잊고 소홀했던 사람들을 
돌아보는 하루가 되시길 바라봅니다.
서소영 드림

(국보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