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같은 이야기

컴퓨터를 아직도 못 산 친구 이야기

권영구 2007. 1. 29. 10:04

 

 □ 컴퓨터를 아직도 못 산 친구 이야기

  어떤 사람이 컴퓨터를 하나 사고 싶어서 컴퓨터를 잘 하는 친구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컴퓨터를 사려면 조금만 더 있다가 사. 도스는 이제 거의 수명이 끝났고, 곧 윈도우라는 새로운 운영체제가 나와"
  윈도우가 나오던 날 친구에게 다시 조언을 구했습니다.
"컴퓨터를 사려면 조금만 더 있다가 사. 펜티엄이라는 cpu가 새로 나오거든. 그러면 지금까지 쓰던 컴퓨터로는 게임을 못 돌리게 돼"
  펜티엄이 나오던 날 친구를 다시 찾아갔습니다.
"컴퓨터를 사려면 조금만 더 있다가 사. 하드가 기가바이트에서 테라바이트로 넘어가거든. 그러면 지금 컴퓨터는 너무 좁아서 못쓰게 돼"
"컴퓨터를 사려면 조금만 더 있다가 사. 윈도우 비스트라는 운영체제가 새로 나오거든. 지금 쓰는 컴퓨터는....."

  조금만 더 있다가... 조금만... 조금만... 그러면 가장 최신 컴퓨터를 사게 돼. 그 어떤 사람은 아직도 컴퓨터를 못 사고 있다고 합니다. 만약 제가 그 친구라면 "네가 가장 컴퓨터를 필요로 할 때가 바로 최적의 컴퓨터 구입시기야"라고 말해 주었을 것입니다.
  중요한 건 남들이 말하는 최고의 컴퓨터 하드웨어 성능이 아니라 그 컴퓨터로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가 없는가 하는 딱 그거입니다. 그 친구  조금만 기다리자 조금만 기다리자 하면서 눈치 보며 남의 컴퓨터 쓰고, 피씨방에 가서 돈 뿌린 것만 가지고도 컴퓨터 몇 대는 샀을 겁니다. ⓒ최용우

                         

소나무에 쌓인 눈 (사진/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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