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같은 이야기

너구리와 원숭이

권영구 2006. 11. 22. 10:32

월간<생명의 삶1995.6>표지사진 (사진:두란노)

 

 □ 너구리와 원숭이

숲속 오솔길에서 만난 너구리와 원숭이가 탐스럽게 잘 익은 산머루 한 그루를 발견했습니다.
너구리가 산머루 나무를 캐내어 자기 집에 심으려 하자, 원숭이도 제 집으로 가져가겠다고 해 시비가 벌어졌습니다.

"우리 싸우지 말고 공평하게 반으로 잘라 나누어 갖자"
"그래 그게 좋겠다"
약삭빠른 원숭이가 산머루 나무의 허리를 잘라 머루가 달려 있는 위쪽을 가져가겠다고 했습니다.
너구리는 순순히 뿌리만 달려 있는 아랫부분을 가져다가 심었습니다.
원숭이는 한 해만 산머루를 먹고 말았지만, 너구리는 해마다 산머루를 따먹고 있답니다.
원숭이처럼 당장 눈앞에 달려있는 열매에만 너무 집착하지 마세요.
뭐든 뿌리가 중요합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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