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집주인입니까? 세입자로 사십니까? "
내 삶의 주인이 누구인가를 묻는 말입니다. 내 삶의 집주인으로 살고 있는지, 세입자로 살고 있는지를 점검해 보는 물음이죠. 집주인의 삶, 세입자의 삶, 어떻게 다르다는 말일까요?
집주인으로 살면 어때요? 그 집을 아껴줍니다. 마음 놓고 사용합니다.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으면 고치고 바꾸고 깨끗이 치울 수도 있습니다. 세입자로 살면 그러지 못합니다. 항상 집주인 눈치를 보며 살아야 합니다. 마음대로 고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어도 참고 살아야 합니다. 내 것이 아니니 아껴 사용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저냥 전세 기간을 채우면 됩니다. 전세 기간이 끝나면 미련 없이 떠나버리면 그만입니다.
세입자로도 살아 보았고, 집주인으로도 살아보고 있습니다. 세 입자로 살 때는 '나'라는 집이 보이지 않았죠. 나의 집이 몇 평인지? 어떤 구조로 되어 있는지? 어떤 쓸모가 있는 방들인지? 전혀 알지 못 했습니다. 내 삶의 집은 늘 어수선했고 정돈되지 않았죠. 집 주인이 자주 와서 이것저것 간섭을 하면 불만이 있어도 아무 말이나 하지 못했습니다. 미움을 받으면 혹시 나가라고 할까 봐 전전긍긍했습니다. 전세 기간, 그 집에서 살았지만 나의 집은 아니었죠.
이제 내 삶의 집주인으로 살게 되었습니다. 아직 나의 집에 대하여 모두 다 정확히는 모릅니다. 차근차근 알아가고 있는 중이죠. 내 삶의 집은 몇 평인지도 보입니다. 조금씩 노력하며 내 삶의 집 평수를 늘려가고 있는 중입니다. 내가 노력하여 넓혀가는 집이니 그렇게 뿌듯할 수 가 없습니다.
세입자가 아니니 언제든 어떻게든 바꿔도 됩니다. 서두를 필요도 없습니다. 내 삶의 집에서 이제 평생 살아갈 거니까요. 내가 가꾸고 꾸민 내 집에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으니까. 더 아늑하고 편리한 공간 이 되게 잘 가꾸어 보고 싶습니다. 내 마음의 집에서 내가 행복하게 머물 수 있도록.
내 삶의 집주인은 맞는데 주인 행세를 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집은 번지르르한데, 집 안에 들어가면 귀신 나오게 생긴 집말입니다. 치우지 않아서 눈 뜨고는 볼 수 가 없는 집, 집주인이 주인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해서 그런 것이겠죠. 마음의 집 주인 역할을 못하는 집은 엉망이 되어 가겠지요. 집을 집구석으로 만들어 놓고도 치우지 않는다는 말은 내 삶의 집이 어질러져 있어서 그럴 것입니다.
한근태의 ‘오픈 시크릿'이란 책에서도 일류와 이류의 치명적 차이가 생기는 비밀 중에서 '정리'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정리는 단순한 물건 정리를 넘어서 마음의 정리까지 포함된 개념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내 마음의 집이 살수록 어수선해진다는 말은 그 집이 서서히 망해간다는 징조입니다. 마음이 먼저 망한 거지요. 집 껍데기만 자기 것인 거지요. 그 집이 남의 집이 되는 것은 일도 아닙니다.
그런데 사실 내 삶의 집주인 노릇을 한다는 것이 그렇게 쉽지는 않습니다. 그냥 전세로 사는 게 몸이 편할 때가 많죠. 자기 집은 자주 청소를 해 주어야 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창문을 열어 환기도 시키고 습도도 적당히 조절해야 하고, 내 마음의 집 관리가 얼마나 마음이 쓰이는지 모릅니다. 내 삶의 집 관리가 귀찮아서 평생 세입자의 삶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요? 뭐 하나 고장나면 책임지기 싫어서죠. 집 주인을 바로 불러 해결하면 되니까. 내 삶의 주인은 영원히 되지 못 하고 세입자로만 살다가 끝나 버리는 인생일 것입니다. 공갈 젖꼭지를 떼지 못하고 불안하면 다시 찾는 어린아이처럼 말입니다.
김창옥 교수님의 강의에도 ‘공갈 젖꼭지'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이가 배는 부른데도 잠이 오거나 짜증이 나면 공갈 젖꼭지를 찾고 그걸 물리면 안정이 되는지 조용해지죠. 어른도 마찬가지라는 거 내 삶이 조금 힘들어지거나 스트레스가 쌓이면 자기 힘으로 힘듦을 견디기 어려우니까, 스스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법을 모르니까, 공갈 젖꼭지를 자신도 모르게 물어 버린다는 것입니다.
아직도 힘들면 공갈 젖꼭지를 물어 버리지는 않나요? 그게 술이나 담배, 폭력, 짜증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공갈 젖꼭지를 떼야 내가 나를 통제하는 것이겠죠. 허전하고 뭔가 입에 넣고 싶어도 이겨내야 공갈 젖꼭지가 떼어집니다. 평생 어른 아이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습니다. 자기가 불안하면 자신만의 공갈 젖꼭지를 찾아 물어버리는 거지요.
참다못해 어떤 날은 엉겁결에 공갈 젖꼭지를 물어 버린 날도 있습니다. 그런데 공갈 젖꼭지를 물어 버린 날은 꼭 후회하게 되지요. 폭음한 다음 폭식한 다음은 많이 후회가 됩니다. 반면 끝까지 공갈 젖꼭지를 물지 않고 잘 이겨낸 날은 내가 그렇게 대견할 수가 없습니다. 처음엔 불안해서 자꾸 물고 싶어도 조금씩 참는 시간을 늘려 가면 어느 날 공갈 젖꼭지를 떼는 날이 옵니다. 작은 노력을 시작하지 않는다면 어른이 되어서도 공갈 젖꼭지를 물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거겠지요. 진정한 어른으로 산다는 말은 공갈 젖꼭지를 떼고도 스스로 잘 살아갈 수 있을 때를 말하는 것입니다.
내 마음의 집에서 집주인 노릇 제대로 하면서 평생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공갈 젖꼭지를 물지 않고 내 삶을 스스로 잘 이겨내며 살아간다면 말이죠. 나를 통제하는 힘은 내 안에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
#진정한어른 #내마음의집 #행복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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