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미트 전 구글 회장은 2012년 보스턴대학교 졸업식에서 ‘오프라인’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구글이 어떤 회사인가, 세계 최고의 IT 기업으로 1998년 설립된 이래 뛰어난 검색 능력과 독창적인 수익 모델로 전 세계인이 사용하는 검색 사이트가 되었다. 온라인 기업 대표 주자라 해도 과언이 아닌 구글의 최고경영자가 다른 것도 아닌 오프라인의 중요성을 역설하다니,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음은 물론이고 특히 젊은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는 연설이어서 화제가 되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은 대단한 일을 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마음’이 없습니다. 적어도 하루에 한 시간은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끄세요. 화면 대신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눈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세요. 이제부터는 ‘좋아요’ 버튼만 누르지 말고 ‘좋아한다’고 직접 말하세요.” 나는 유튜브를 통해 이 연설을 접하고 너무도 감동을 받은 나머지 강의할 때마다 사람들에게 들려주곤 한다. 내가 특히 좋아하는 대목은 ‘화면 대신 사랑하는 사람의 눈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라’는 말로, 그 속에 담긴 의미가 현대인들에게 너무도 큰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고 믿는다. 스피치 전문가들은 경청을 이렇게 정의한다. “상대의 말을 막연히 듣기만 하는 게 아니라 상대가 전하고자 하는 내용과 그 속에 내재된 동기나 정서에 귀를 기울인 다음, 이해된 바를 상대에게 피드백 해주는 것이다.” 스피치 전문가들은 연설이나 강의 실력이 부족해서 수업을 받으러오는 수강생들에게 제일 먼저 잘 듣는 법을 가르쳐준다. 잘 들어야 상대에게 올바른 피드백을 해줄 수 있고, 누군가와 논쟁을 벌이더라도 상대의 말을 조용히 듣다가 나중에 말하는 편이 이길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말을 잘하기를 바라기 전에 들어주는 사람이 되자. 할 말을 참을수록 신뢰가 쌓인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진정한 설득은 찬란한 언변이 아니라 묵묵한 경청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