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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윤진숙 해수부장관 전격 경질(종합)

권영구 2014. 2. 7. 10:40

 

朴대통령, 윤진숙 해수부장관 전격 경질(종합)

해임된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 연합뉴스 DB >>

총리 해임건의 받고 즉석 결정…진영 前복지 이어 두번째 낙마

'부실인사' 논란 재연될듯…女각료는 조윤선 장관만 남아

 

2014/02/06 19:33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6일 여수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해 부적절한 언행으로 논란을 빚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7시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잠시 전 정홍원 국무총리로부터 해임 건의를 받고 윤 장관을 해임 조치했다"고 밝혔다.

민 대변인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정 총리가 대정부질문이 끝난 뒤 총리 공관에서 윤 장관을 만나 해임 건의 방침을 결정한 걸로 알고 있다"며 "이어 대통령에게 전화로 해임을 건의했고, 대통령은 전화를 받자마자 그 자리에서 해임을 결정한 걸로 안다"고 전했다.

문 닫힌 해양수산부 장관실
문 닫힌 해양수산부 장관실
(세종=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6일 오후 전격 경질된 가운데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 장관실 문이 닫혀 있다. 2014.2.6 scoop@yna.co.kr http://blog.yonhapnews.co.kr/f6464

앞서 정 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해임건의를 요구한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의 질의에 "해임 건의도 해야 하는 것 아닌가에 대해 사실 깊이 고민 중이며, 깊이 고민해서 오늘 중으로 결론을 내겠다"고 언급했다.

정 총리의 국회 답변 후 불과 2시간여만에 해임건의와 수용과정을 거쳐 속전속결로 해임이 이뤄진 것이다.

과거 총리가 해임건의권을 행사한 사례는 지난 2003년 10월 고건 전 총리가 '부적절한 언행'으로 물의를 빚었던 최낙정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해임건의를 한 것이 유일했다. 당시 최 전 장관은 취임 14일 만에 낙마했다.

윤진숙 장관 경질 발표하는 대변인

이로써 정 총리의 이날 윤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는 역대 두 번째로 기록됐다. 윤 장관은 진 영 전 복지부장관에 이어 현 정부 들어 물러난 두번째 각료다.

진 전 장관은 기초연금 공약후퇴와 관련, 청와대와의 갈등을 이유로 자신사퇴 의사를 밝힌 뒤 수 차례 사표가 반려된 끝에 대통령이 수용했다는 점에서 업무과정에서의 책임으로 경질된 각료는 윤 장관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조각 당시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윤진숙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본부장을 해수부장관에 발탁했지만, 윤 장관은 인사청문회 당시 각종 말실수와 관련분야 지식 부족을 드러내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조차 자질 부족론이 거론될 정도였다.

지난 5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대화하는 정홍원 총리(오른쪽)와 윤진숙 해수부 장관. << 연합뉴스 DB >>

이로 인해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되는 진통을 겪었지만 박 대통령은 지난해 4월17일 윤 장관을 임명을 강행, 새정부 출범 이후 52일 만에 내각을 지각 구성했다.

윤 장관은 박 대통령이 야당은 물론 여당 일각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능력과 전문지식'을 들어 임명을 강행했던 인사라는 점에서 부실 인사 논란이 재연될 조짐이며, 이에 따른 박 대통령 책임론도 야당을 중심으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윤 장관의 경질로 박근혜정부에서 여성 장관은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한 명만 남게 됐다.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