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같은 이야기

정성만 있으면 앵두 따 가지고 세배 간다

권영구 2010. 1. 30. 10:00

□ 정성만 있으면 앵두 따 가지고 세배 간다

 

앵두와 세배, 얼른 생각해도 때가 안 맞는다.
세배야 한 해가 시작되는 정월 초하루에 드리는 것이니 한 겨울인데, 앵두는 여름에 맺히는 것 아닌가. 그런데 앵두 따 가지고 세배를 간다니, 그 무슨 철지난, 철모르는 소리인가 싶다.
그러나 정성만 있으면 앵두를 따 가지고도 세배를 간단다. 아무리 때가 늦었다 하여도 정성만 있으면 못할 일이 없다는 뜻이겠다.
때를 놓쳤다고 포기하는 일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때를 놓친 것보다는 정성이 부족한 경우가 더 많지 싶다. 부족한 정성을 때 놓친 탓으로 돌릴 때가 많은 것이 우리들이다.
앵두 따 가지고 가는 세배, 재미있기도 하고 귀하기도 하다. 앵두면 어떻고 밤이나 감이면 어떻겠는가, 중요한 건 정성이다. 조금은 어색하다 하여도 때늦은 세배를 한 번 드려보자. 혹 서로의 마음에 쌓여있던 미안함이나 서운함이 단번에 씻어질 터이니. ⓒ한희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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