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같은 이야기

산사태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권영구 2008. 8. 25. 14:25

                            중청대피소에서 바라본 설악산 대청봉 산사태(사진:최용우)

□ 산사태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설악산 대청봉 정상에서 비바람이 몰아쳐 잠시 중청대피소로 내려가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며 라면을 끓여먹고 있는데 여러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중에 번쩍 귀가 트이는 말들이 있었습니다.
'산 사태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산사태에 대한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위하여 산사태를 조사하고 있다는 어느 분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을 보니 정말 말해주지 않으면 무심코 지나쳤을 자리에 상처가 나 있었습니다.
2000년 이후로 전국에 있는 산 정상 부근에 180군데 정도 산사태가 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높은 산 정상부근은 거의 산사태가 일어나지 않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산사태가 나기 시작한 시점이 지구의 온도가 이전보다 1도 정도 올라간 2000년 이후라고 하며 해마다 산사태가 점점 더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수 천년, 수 만년 끄떡없던 산에 산사태가 나기 시작했다는 것은 이 시대 사람들이 지구를 막 사용해서 그런 것 같다는 그분의 말을 듣고 이 작은 징조가 어떤 일의 시작처럼 보여 무서워지네요. 2008.8.25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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