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같은 이야기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권영구 2008. 8. 19. 14:44

□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식당에서 올림픽경기 중계방송을 보는데 우리 선수가 금매달을 따내는 장면이 어찌나 감동적인지, 경기를 끝내고 이렇게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모습을 보면서 코끝과 마음이 찡해지면서 나도 모르게 눈치도 없이 눈에서 웬 물이 나오려고 합니다. 주책이지요?
혼자 있을 때야 맑은 물이든 점도가 있는 물이든 그 물이 눈에서 나오든 코에서 나오는 아무 상관없지만 식당 안에 사람들이 많으니 이거 참 곤란합니다.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은밀히 눈에 가득한 물기를 제거해야 하는데 (절대로 손을 눈으로 가져가면 안됩니다. 그러면 우는 모습 눈치를 채버리니 절대로 손을 올리면 안됩니다. 흐흐흐흐....)
우선 고인 그 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고개를 뒤로 젖히고 눈을 크게 뜨고 눈동자를 조심스럽게 이리저리 움직이며 물이 넓게 퍼지도록 바르고, 눈을 최대한 조심조심 꿈쩍꿈쩍 거리면서 마무리를 합니다. 하마터면 눈을 꿈쩍거릴 때 물방울이 또르륵 흘러 내릴뻔 했으나 다행이 위기를 넘김. 에잉... 그래도 감동이 너무 커서 물이 계속 나와... 어쩔 수 없이 "이겼다, 만세" 하면서 두 손을 번쩍 들고 순식간에 고개를 돌려 살짝 소매에 물기를 눌러 적셔냈습니다. 아이 참, 눈물이 많아도 걱정이야. 2008.8.17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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