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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넘어지는 순간에도
짧은 순간 인터넷이 삶의 자연스러운 한 부분으로 자리하며 나타나는 악영향 중의 하나가 소위 ‘악플’이라는 것입니다. 악성 리플을 줄여 ‘악플’이라 부르는 것 같은데, 다른 사람의 글에 나쁜 의도를 가지고 악한 댓글을 다는 것을 말하지요. 최근에는 악성 리플에 대한 사법처리를 요구하는 일이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고, 법에서도 그 죄과를 분명하게 묻고 있는 추세인 듯 싶습니다. 악성 리플이 흔하게 일어나는 이유 중 큰 이유는 아마도 인터넷이 갖는 익명성에 있다고 보입니다. 철저하게 회원제를 지켜 원천적으로 글을 쓰는 이의 신원을 밝혀야 글을 쓸 수 있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글을 남길 수가 있습니다. 내가 누군지도 모를 터인데 어떤 글을 남기든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그런 생각이 함부로 글을 쓰는 일에 전혀 주저함을 갖지 않게 합니다. 장난하듯 가볍게 쓰는 글로 인해 상대가 입을 정신적인 상처와 고통과 피해는 전혀 생각지를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결과를 기대하며 즐기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일이 난무하다보니 직접 만나지는 않지만 인터넷을 통해 서로의 삶을 헐뜯고 비난하고 저주하는 일이 너무도 흔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얼마든지 좋은 소식을 나누며 서로의 삶을 소중하게 여기고 격려하며 축하할 수도 있을 터인데, 현실은 그렇지가 못한 형편입니다. 우리가 배운 말 중에 ‘신독(愼獨)’이란 말이 있습니다. 혼자 있을 때 더욱 삼가고 경계한다는 뜻입니다. 누가 보아서가 아니라 혼자 있을 때 더욱 자신을 살펴 삼갈 것을 삼가고 살필 것을 살핀다는 가르침이었습니다. 인터넷이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지켜야 할 마음이 바로 ‘신독’이라 여겨집니다. ‘신독’의 마음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밥을 먹을 때에도, 황급한 일을 당했을 때에도, 심지어는 넘어질 때에도 어진 마음을 지킬 때, 그 때 마음속에 자연스럽게 자라는 마음이 바로 ‘신독’일 것입니다. 넘어지는 순간에도 지켜야 할 마음이 있다는 것을 우리가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2006.2.18 ⓒ한희철(독일 프랑크푸르트감리교회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