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펼쳐진 사막에 온갖 진귀한 보물이 묻힌 전설상의 고성이 있었다. 이 보물을 차지하려면 사막을 가로질러야 하고, 가는 길에 설치된
수많은 함정과 장치들을 헤치고 살아남아야 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사막 한가운데 묻힌 신비한 보물에 눈독을 들였지만 사막을 정복하고
고성 주변에 매복된 무시무시한 살인 장치를 통과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사막 한가운데 고성의 보물은 신비함을 간직한 채 조용히 묻혀있을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로부터 이 이야기를 들은 한 용감한 청년이 보물을 찾아나섰다. 그는 양식을 충분히 준비하여
홀홀단신으로 고난의 길을 재촉했다.
청년은 돌아올 때를 대비해 길을 찾아들 때마다 표지를 남겼다. 사막을 조심조심 더듬어 가며 온갖
위험을 피해 길을 찾아나갔다. 그런데 멀리 고성이 눈에 아른아른 들어오자 이 용감한 사나이는 너무 흥분한 나머지 발을 헛디뎌, 독사들이
우글거리는 함정에 빠지고 말았다. 결국 단 한번의 실수로 굶주린 독사들에게 먹혀 뼈만 앙상하게 남는 신세가 되고 만 것이다.
또 몇
년이 흘렀다. 한 용감한 젊은이가 또 다시 보석을 찾아 황량한 사막에 발을 디뎠다. 얼마 가지 않아 이전 사람의 흔적을 발견했고, 기뻐서
소리쳤다.
“누군가 지나간 길이 틀림없군. 이 길을 따라 가기만 하면 고성에 빨리 도착할 수 있을 거야.”
그는 기쁜
마음으로 표지를 따라갔고 얼마간은 정말 아무런 위험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득의양양하게 마음 놓고 걸음을 재촉한 순간, 그도 역시
함정에 빠져 독사들의 한끼 식사가 되고 말았다.
또 다시 수년이 흘렀다. 또 다른 용감한 젊은이가 보물을 찾아 나섰지만 그가 선택한
길도 앞서간 두 사람이 간 길과 같았고, 결국 같은 운명을 되풀이 하고 말았다.
마지막으로 보물을 찾아 사막에 뛰어든 사람이
있었다. 그는 현명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앞사람들의 표지는 믿을만한 것이 못된다고 생각했다. 먼저 간 사람이 인도하는 길이 반드시 보물이 있는
곳으로 연결된다는 법도 없고, 정확하고 안전한 길이라는 보장도 없는 법이다. 그렇지 않다면 이미 보물을 찾아 떠난 사람들이 왜 돌아오지
못했겠는가?
현명한 이는 자신의 지혜에 의지해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망망한 사막에 새로운 길을 뚫으며 나갔다. 그는 내딛는 걸음마다
심혈을 기울이고 서두르지 않았다. 그리하여 이 현명한 사람은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보물이 숨겨진 고성에 도착했고, 값비싼 보물들을 가지고
돌아올 수 있었다.
그는 임종 시에 자손들에게 지난날을 회상하며 감개무량한 듯 말했다.
“우리보다 앞서 간 사람들의 뒤를
따르는 게 언제나 맞는 건 아니란다. 성공을 보장하는 것도 아니고. 너희들이 보물을 캐고 싶다면 용감하게 탐색하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야
한단다. 이전 사람과 그들의 경험에 너무 의지하지는 말거라. 수많은 사람들이 넓고 평평하게 잘 닦아 놓은 길에는 네가 건질만한 값진 보물은
없단다. 보물이 있었다면 너보다 먼저 간 누군가가 가져갔겠지.”
지혜와 용기를 겸비한 이 탐험가는 자신만의 풍성한 보물을 찾았고
우리에게도 이처럼 소중한 보물과도 같은 유언을 남겼다. 어찌 보면 단순한 말이지만 평생 기억할 만한 진리를 담고 있지
않을까?
다른 사람을 성공에 이르게 해 준 그 길은 어느 정도까지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쉽게 달성할
수 있게 도와줄 지 모릅니다. 하지만 어느 수준 이상만큼은 아닙니다. 그 수준 이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우리는 스스로 그 길을 찾아내야만
합니다.
(휴넷/인생에 꼭 필요한 열두가지 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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