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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의 행운

권영구 2006. 1. 15. 09:47

*♣*장례식의 행운*♣*



   미국의 한도시에서 있었던 일이다. 평소 친구가 많기로 소문난

갑부가 어느날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었다.

그에겐 상속자도 부인도 없었는데, 이 소식을 듣고 달려온 그의

변호사가 갑부의 평소 바람대로 장의사를 설득해 새벽 네 시에

장례식을 치러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하였다.

오랫동안 장의사 생활을 해 왔지만 새벽 네 시에 장례를 부탁

받은 것은 처음이라 장의사는 당황하였다. 그러나 워낙 변호사가

간곡히 부탁하는데다 그것이 고인의 소원이라는 말에 할 수 없이

허락하고 말았다.

비록 자신이 직접 도움을 받은 적은 없지만 부자가 선량하게

살기 힘든 세상에서 그런 인물이 죽었다는 안타까움이 장의사를

움직이게 한 이유이기도 했다.

어쨌든 고인의 소원대로 장례식은 다음날 새벽 네시에 거행하기로

하였고, 평소 갑부와 안면이 있던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전해 들었다.

장의사는 많은 사람들이 고인이 된 갑부의 장례식에 참석하리라 생각

하고 그에 맞는 준비를 거행하였다.

그러나 장례식 당일 새벽, 장의사와 변호사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예상과는 달리 고인의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은 단 네 사람이었던 것

이다. 장례시간을 30분이나 늦춰 기다려 봤지만 갑부가 죽기 전에 그에게

도움을 받았던 친구들이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다.

젠장, 무슨 장례식을 새벽 네 시에 하지? 하여간 돈 많은 놈들은

이해할 수 없다니까.

이런 불평을 하며 참석하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할 수 없이 네 명의 문상객만으로 장례를 마친 후, 변호사는 고인의

유서가 한 통 있다며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들을 모아 주인이 떠난

갑부의 집으로 향했다.

그가 읽은 유서의 내용은 이러했다.



내 전 재산을 장의사를 포함하여 내 장례식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골고루 나눠 유산으로 남긴다.



더 이상 갑부에게 얻어 낼 것이 없는 상황에서도 자신을 버리지 않은

사람들에게 고인이 남긴 뜻밖의 유산이었던 것이다.



***당신이 어려울 때, 또는 더 이상 당신이 필요 없을 때도

곁에 있어주는 사람인가 아닌가가 진실한 친구를 알아보는 방법이다.

당신의 인생이 성공한 인생이었나 아니었나는 거기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