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모음

정직이 더 중요하지요

권영구 2005. 12. 8. 08:24
목요일아침입니다!!

일 잘하는 것과 정직은 정 비례하는가? 아니면 반 비례하는가? 좀 이상한 주제로 인사를 드립니다. 어제 일하다가 어느 24시 편의점에 들어가 추워진 몸을 녹이려고 따스한 차를 사 마시게 되었습니다. 보통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연령층을 보면 20 대 가 주로입니다. 그런데 제가 들린 그곳에는 60대로 보이는 여자분이 근무 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나이도 드신 분이 이 밤에 수고하신다고 인사를 하자 그렇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경제적인 필요에 의하여 일하는 것이야 당연하지요. 이 편의점이 얼마전에 주인이[경영자]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존에 있던 근무하던 사람들도 다 그만 두게 되었고 자신만 유일하게 계속 근무하게 되었다 는 것입니다. 그런 만한 이유는 이렇습니다. 새로 경영자이신 사장님이 전의 경영자로 부터 정보를 입수하기를 젊은 사람들은 일은 잘하는데 [기능적인면] 3달에 한번씩 재고 정리를 해 보면 3-4백만원씩 빈다는 것입니다. 물론 고객이 몰래 물건 가져가는 것도 있지만 어쩌면 근무자들이 정직하지 못하여 일어나는 것이라고 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유독 지금 근무하시는 아주머니 는 정직하시고 성실 하니 믿고 일을 맡겨도 좋다고 하였다는 것입니다. 그 아주머니가 저에게 그렇게 말하더군요. 자기의 인생관은 양심을 속여가며서 까지 남의 물건은 아무리 좋은 것이거나 사소한 것이라도 탐내지 말자. 그거하나 만큼은 자존심을 걸고 지키자. 그리고 지켜 왔다는 것입니다. 내가 비록 부자가 아니라 이곳에 와서 근무한다 하여도 정직하게 살자는 것입니다. 정말 인상을 보더라도 아주머니의 말은 빈 말이 아니고 사실인것 같더군요. 속으로 휼륭하신 분이라고 감탄하였습니다. 새로 경영자이신 사장님이 선택한 것은 일 잘하는 것도 좋지만 정직이 더 필요하고 귀한 것으로 알고 그 점을 높이 샀다는 것입니다. 현찰을 만지는 것이니 이점이 더욱 중요하지요. 아무리 일 잘하여도 정직하지 않아서 물건과 돈이 없어지는 것이라면 주인의 입장에서는 여간 손해가 아닌 것입니다. 사실 일 잘한다는 것 속에는 정직도 포함하여야 정상인데, 믿고 맡겨야 하는데 상대가 믿고 맡길 수 없다면 기능적으로 일 잘하는 것도 그리 가치가 없는 것입니다. 만약 현찰이나 물건을 취급하는 것이 아닌 그야말로 일만 잘하면 되는 업종이면 정직은 아무상관이 없다고 해도 됩니다. 왜냐하면? 일을 잘하여 생산성을 높여주는 것이 제일이니까요. 정직하지만 일 잘하지 못하여 생산성이 떨어진다면 곤란하겠지요. 하지만 현찰과 물건을 관리하는 업종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착하지만 똑똑한 면에서는 쳐지는 사람이 있고 똑똑 은 한데 착한 면에서는 부족한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이 똑똑하고 착하기도 하고 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저의 경우는 개인적으로 이렇습니다. 남들이 저 보고 착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는 저 자신에게 늘 불만이 가득합니다.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똑똑하지 못합니다. 저도 남들 처럼 좀 똑똑한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착한 양심적인 가난뱅이보다는 약간은 악하고 비 양심적인 [적당히 양심적인 ] 부자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가 하면 제가 남달리 착한 사람인가? 그것도 아닙니다. 으이그 그만 하여야지.... 하하하. 암튼지 정직이 더 중요하지요. 그리고 성실도 중요하고, 둘다 중요하지요. 아주머니는 제가 볼 때 정직하시고 성실하시고 일도 잘하시는 그런 귀한 일꾼인 것 같더군요. 그 아주머니의 앞길에 주님 주시는 축복이 있기를...
 
(장충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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