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성님(tsmoon1@hanmail.net)께서 권영구 대표님께 드리는 향기메일입니다.
녹색 정원을 짓는 나무들
한겨울 어두운 마음 안에
풋살 같은 눈발이 희끗거리고
산등성이 억새풀 늙은 꽃이
고개 숙여 슬픔이다.
솜털같이 무모하게 물기 머금고
뛰어내리는 칙칙한 눈발,
바람 진 동백숲의 고요도
겨운 참에 안달이다.
차가운 바람으로 흔들리는 겨울 산
산빛 노을 한 줌으로 속삭이는 은밀한 숲,
잠자는 나무 흔들어 언 뿌리 일깨우는
동그란 나이테, 새로운 봄을 귀띔한다.
산굽이 매몰찬 냉기를 이겨내며
우리들의 봄날을 예비하는 나무들,
무릇 겸허하게 선보일
녹색정원을 짓느라 분주하다.
- 박종영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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