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성님(tsmoon1@hanmail.net)께서 권영구 대표님께 드리는 향기메일입니다.
자두나무
내년 봄엔 마당 귀퉁이에 자두나무를 심을 거야
자두꽃이 피고
흑자두가 익을 때까지
이 숲에는 돌풍도 비껴갈 거야
사기 쟁반에 숲 그늘이 깔리면
물컹한 흑자두를 한 입 베어 물고
신물 고인 딥키스 해야지
그땐
오래 뙤약볕에 서 있던 사람의 어깨에도
자두꽃이 만발할 거야
- 유현숙, 시 ‘자두나무’
돌풍도 비껴간 숲에서, 그늘의 시원함을 누리며 베어 먹는 자두 한 입.
저기, 뙤약볕 아래 수고하는 이들에게도 드리고 싶은 맛.
시큼하고 물컹한 자두 맛에 입에 침이 그득 고이는 여름 막바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