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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나무

권영구 2024. 8. 27. 10:47

문태성님(tsmoon1@hanmail.net)께서 권영구 대표님께 드리는 향기메일입니다.

자두나무

 

내년 봄엔 마당 귀퉁이에 자두나무를 심을 거야

자두꽃이 피고

흑자두가 익을 때까지

이 숲에는 돌풍도 비껴갈 거야

사기 쟁반에 숲 그늘이 깔리면

물컹한 흑자두를 한 입 베어 물고

신물 고인 딥키스 해야지

그땐

오래 뙤약볕에 서 있던 사람의 어깨에도

자두꽃이 만발할 거야

- 유현숙, 시 ‘자두나무’


돌풍도 비껴간 숲에서, 그늘의 시원함을 누리며 베어 먹는 자두 한 입.
저기, 뙤약볕 아래 수고하는 이들에게도 드리고 싶은 맛.
시큼하고 물컹한 자두 맛에 입에 침이 그득 고이는 여름 막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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