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18.07.24 03:01
[노회찬 투신]
미국 갔다온 다음날 아침, 어머니 살던 아파트 찾아가 바로 투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국회 방미(訪美) 일정을 마치고 워싱턴에서 귀국한 다음 날인 23일 이른 아침, 수행 기사가 모는 차를 타고 어머니와 동생 부부가 사는 서울 중구 아파트로 향했다. 수행 기사는 아파트 앞에 노 원내대표를 내려주고 곧 다른 장소로 이동했다고 한다. 경찰은 노 원내대표가 차에서 내려 5분 정도 지난 오전 9시 38분쯤 17~18층 계단 창문에서 몸을 던진 것으로 추정했다. 노 원내대표의 어머니는 최근 지병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경찰 관계자는 "노 원내대표가 22일 어머니에게 찾아가 30분쯤 머물렀다"고 말했다.
노 원내대표는 드루킹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아직 소환 통보는 하지 않았지만 수사망은 좁혀 들어왔다. "한 푼도 받은 적 없다"며 혐의를 부인해온 노 원내대표로서는 상당한 심적 부담감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노 원내대표는 유서에서 "법정형으로도, 당의 징계로도 부족하다"며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했다. 정치권 인사들은 "진보 정치의 '아이콘'과 같았던 노 원내대표가 돈 받은 사실이 드러났을 때 당에 미칠 피해를 최소화하고 자신이 책임지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 같다"고 했다.
노 원내대표는 또 유서에 "2016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경공모(드루킹이 조직한 단체)로부터 모두 4000만원을 받았다. 어떤 청탁도 없었고 대가를 약속한 바도 없었다"고 썼다. 그러면서 "나중에 알았지만 다수 (경공모) 회원들의 자발적 모금이었기에 마땅히 정상적 후원 절차를 밟아야 했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다"며 "사랑하는 당원들 앞에 얼굴을 들 수 없다"고 후회했다.
노 원내대표는 유서에서 "법정형으로도, 당의 징계로도 부족하다"며 "나는 여기서 멈추지만 당은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했다. 정치권 인사들은 "진보 정치의 '아이콘'과 같았던 노 원내대표가 돈 받은 사실이 드러났을 때 당에 미칠 피해를 최소화하고 자신이 책임지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 같다"고 했다.
노 원내대표는 또 유서에 "2016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경공모(드루킹이 조직한 단체)로부터 모두 4000만원을 받았다. 어떤 청탁도 없었고 대가를 약속한 바도 없었다"고 썼다. 그러면서 "나중에 알았지만 다수 (경공모) 회원들의 자발적 모금이었기에 마땅히 정상적 후원 절차를 밟아야 했다. 그러나 그러지 않았다"며 "사랑하는 당원들 앞에 얼굴을 들 수 없다"고 후회했다.
특검팀이 파악한 노 원내대표의 혐의는 20대 총선을 두 달여 앞둔 지난 2016년 3월 드루킹의 측근 도모 변호사로부터 4000만원 넘는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 돈의 일부는 노 원내대표 아내의 운전기사로 일했던 경공모 회원을 통해 전달됐다고 한다. 도 변호사는 노 원내대표의 경기고 72회 동창이다.
당초 이 사건은 지난 2016년 검찰과 경찰이 수사를 했다가 무혐의 처분했던 사안이었다. 그런데 특검팀은 드루킹과 도 변호사 등 경공모 인사들을 수사하면서 당시 도 변호사가 노 의원에게 돈을 건넨 사실을 숨기기 위해 4190만원을 경공모 계좌에 다시 넣은 것처럼 증거를 위조한 정황을 확보했다. "노 의원에게 돈을 전달하려 했지만 실제로 건네진 않았다"며 위조 증거를 제출해 수사망을 빠져나갔다는 것이다.
작년 5월 경찰에 체포되기 직전 드루킹은 SNS로 "내가 미리 경고한다. 지난 총선 심상정, 김종대 커넥션 그리고 노회찬까지 한 방에 날려버리겠다. 못 믿겠으면 까불어보든지"라고 쓰기도 했다. 이는 특검팀이 노 원내대표 사건을 정밀하게 살펴본 단초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원내대표는 그간 돈 받은 의혹을 줄곧 부인해왔다. 지난 4일 인터뷰에서 그는 "(드루킹이) 나를 (돈으로) 구워삶아서 뭐가 나오겠냐. 다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국회 일정도 정상적으로 수행했고, 지난 18일 공항에서 다른 당 원내대표들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면서도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 정의당도 "무혐의 종결된 사건을 다시 수사하는 건 정치적 의도가 있다"며 그를 적극 방어했다.
하지만 특검팀은 "여러 진술과 물증을 확보했다"며 혐의 입증을 자신했다. 지난 19일 법원이 도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을 때도 "법원이 도 변호사 혐의 입증을 문제 삼은 것은 아니다" 는 입장을 냈다. 특검팀은 드루킹 측이 2016년 이전에도 노 원내대표 측에 강연료 명목 등으로 또 다른 불법 자금을 건넨 정황도 확인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관계자는 "노 원내대표는 '단벌 신사'로 불릴 만큼 청렴하고 소탈한 이미지로 대표되는 정치인이었다"며 "앞으로 특검 수사를 받으면서 쏟아질 비판이 엄청난 압박으로 다가왔을 것"이라고 했다.
당초 이 사건은 지난 2016년 검찰과 경찰이 수사를 했다가 무혐의 처분했던 사안이었다. 그런데 특검팀은 드루킹과 도 변호사 등 경공모 인사들을 수사하면서 당시 도 변호사가 노 의원에게 돈을 건넨 사실을 숨기기 위해 4190만원을 경공모 계좌에 다시 넣은 것처럼 증거를 위조한 정황을 확보했다. "노 의원에게 돈을 전달하려 했지만 실제로 건네진 않았다"며 위조 증거를 제출해 수사망을 빠져나갔다는 것이다.
작년 5월 경찰에 체포되기 직전 드루킹은 SNS로 "내가 미리 경고한다. 지난 총선 심상정, 김종대 커넥션 그리고 노회찬까지 한 방에 날려버리겠다. 못 믿겠으면 까불어보든지"라고 쓰기도 했다. 이는 특검팀이 노 원내대표 사건을 정밀하게 살펴본 단초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 원내대표는 그간 돈 받은 의혹을 줄곧 부인해왔다. 지난 4일 인터뷰에서 그는 "(드루킹이) 나를 (돈으로) 구워삶아서 뭐가 나오겠냐. 다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국회 일정도 정상적으로 수행했고, 지난 18일 공항에서 다른 당 원내대표들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면서도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했다. 정의당도 "무혐의 종결된 사건을 다시 수사하는 건 정치적 의도가 있다"며 그를 적극 방어했다.
하지만 특검팀은 "여러 진술과 물증을 확보했다"며 혐의 입증을 자신했다. 지난 19일 법원이 도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을 때도 "법원이 도 변호사 혐의 입증을 문제 삼은 것은 아니다" 는 입장을 냈다. 특검팀은 드루킹 측이 2016년 이전에도 노 원내대표 측에 강연료 명목 등으로 또 다른 불법 자금을 건넨 정황도 확인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관계자는 "노 원내대표는 '단벌 신사'로 불릴 만큼 청렴하고 소탈한 이미지로 대표되는 정치인이었다"며 "앞으로 특검 수사를 받으면서 쏟아질 비판이 엄청난 압박으로 다가왔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