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야기

박애 자본주의

권영구 2010. 7. 11. 15:01

 

승자독식 사회 바로잡을 가장 긍정적인 대안 '기부'

  • 입력 : 2010.07.09 21:37

박애 자본주의
매튜 비숍·마이클 그린 지음|안진환 옮김|사월의책 | 504쪽|1만8000원

작년 5월 초 미국 뉴욕에 있는 뉴욕대 총장 관저에서 억만장자들의 은밀한 모임이 있었다. 록펠러 가문의 좌장(座長)인 데이비드 록펠러가 주최한 이 모임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 '오마하의 현인(賢人)'으로 불리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뉴욕시장 마이클 블룸버그,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CNN 창업자 테드 터너, 헤지펀드의 제왕 조지 소로스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의 면면은 다양했지만 모두 거액의 자선기부로 유명한 인사들이었다. 이들이 모인 이유도 부자들의 기부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서였다. 게이츠와 버핏이 주도해 우선 10억달러 이상의 재산을 가진 미국 부자들을 대상으로 재산의 절반 이상을 자선단체에 기부해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400대 부자들의 재산 총액은 1조2000억달러에 이른다. 이들이 모두 재산 기부 요청을 받아들이면 최소한 6000억달러의 기부금을 모을 수 있다. 경제규모 세계 17위인 터키의 작년 국내총생산(GDP)과 맞먹는 금액이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뉴욕지국 편집국장 비숍과 경제분석가 그린이 함께 쓴 이 책은 최근 세계 경제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박애 자본주의(philanthro-capitalism)'의 실상을 자세하게 보여준다. 미국이 분석의 초점이다.

미국은 세계 최대 '자선 대국'이다. 국내총생산에서 자선기부금 비율은 미국이 1.67%로 영국 0.73%, 독일 0.22%, 프랑스 0.14%, 네덜란드 0.45% 등 다른 선진국들보다 월등히 높다. 온라인 잡지 '슬레이트'가 매년 발표하는 거액 자선기부자 순위 '슬레이트 60'에 오르기 위한 최소기부액이 1997년 1000만달러에서 요즘엔 3000만달러로 뛰어올랐다. 게이츠와 버핏은 수백억 달러에 이르는 재산을 거의 대부분 자선사업에 기부하겠다고 했다. 록펠러와 카네기 이래 부호들의 거액 자선기부는 미국의 오랜 전통이다.

책은 여기서 '기부 서약' 운동 등 새로운 형태의 기부방식들을 소개한다. 또 단순히 기부금을 내는 데 그치지 않고 비즈니스적 재능과 역량을 자선 분야에 적극 활용하려는 새로운 유형의 자선가들도 나타나고 있다. 기부금이 헛되이 낭비되지 않도록 투자은행 스타일의 연구 분석을 통해 효율과 성과를 측정하거나, 빈곤층에게 소액의 사업자금을 대출해주고 여기서 나온 이자로 또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미소금융'처럼 영리적 동기를 이용해 자선사업의 지속성을 높이는 등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레버리지' '전략적 협력' '포트폴리오 접근법' 같은 낯선 용어들이 자선분야에 등장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처럼 개인적 선행의 차원을 넘어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기부를 통해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흐름이 바로 '박애 자본주의'다.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를 통해 그 한계를 드러낸 불공평하고 불안정한 '승자 독식'의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시스템을 대체할 수 있는 '모두를 위한 자본주의'다. 20세기 초 자선사업의 새 지평을 열었던 카네기는 "사회의 경제번영으로 가장 커다란 수혜를 입은 사람들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변화시키는 데 자신의 돈과 재능을 써야 할 의무가 있다"고 했다. 이 책은 카네기의 정신을 이어받아 자선기부와 자선사업의 새로운 황금기를 이끌어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책은 '박애 자본주의'에 대한 회의론도 짚어본다. 한편에선 빈곤 퇴치 같은 사회적으로 중대한 문제들은 개인이 아니라 국가가 최적의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부자들로부터 더 많은 세금을 거둬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는 데 써야 한다는 것이다. 부자들의 거액 기부가 감세 혜택을 받거나, 재단을 설립해 자녀들에게 안정적으로 먹고살 길을 마련해주려는 것이라는 비판도 있다. 다른 한편에선 재능 있는 사람들이 자선사업에 뛰어드는 것보다 비즈니스에 주력하는 게 사회에 더 공헌하는 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저자들은 결론적으로 박애 자본주의가 세상을 지금보다 훨씬 나은 곳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한다. 자선가와 기업, 정부, NGO, 일반시민이 효과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역할을 분담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새로운 '사회계약'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아직도 천민(賤民) 자본주의 단계를 벗어나지 못한 채 계층 상승의 사다리가 사라지고,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많은 책이다.
 
<책소개>
세계적인 거부들과 명사들의 ‘박애자본주의 운동’을 조명함으로써 자본주의의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책. 세계 제1의 부호 워런 버핏, 마이크로소프트 전 회장 빌 게이츠, 록그룹 U2의 보노, CNN 사장 테드 터너,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 등 막대한 개인재산을 기꺼이 기부, 인류공동체의 구원에 나서고 있는 이들의 활동상과 철학을 깊이 있게 살펴봄으로써 자본주의의 새로운 흐름을 짚어내고 있다. 또한 박애자본주의의 역사, 박애자본가들의 생각 및 활동상, 박애주의의 정치적이고 도덕적인 측면 등을 낱낱이 검토함으로써 ‘박애자본주의’에 대한 독자의 관심을 환기하고 있다
 
<목 차>
제1장 박애자본주의 시대
박애자본주의 혁명이 다가온다 |
자선사업에 대한 비즈니스적 접근 | 전 세계적인 자선사업 붐 |
유명인사들의 박애자본주의 | 새로운 ‘사회계약’이 필요하다

제2장 카네기의 후손들
부자들의 ‘승자독식사회’ | 오래된 미래, 승자나눔사회 |
더 많은 ‘부의 복음’을 향하여

제3장 박애자본주의 정신
그들이 자선사업을 하는 이유 | 오만과 허영이 만드는 병원 |
기부, 운명인가 선택인가 |
자신을 위한 기부 vs 대의를 위한 기부 |
박애자본가가 기부를 하는 진짜 이유 |
‘리셰스 오블리주’와 부에 대한 믿음

제4장 빌박애주의
게이츠 재단의 탄생 | 세상을 바꾸는 도서관과 인터넷 |
빌 게이츠의 교육 개혁 | 최우선 과제, 글로벌 의료보건 |
글로벌 리더십이 필요한 이유 | 빌 게이츠의 새로운 도전 과제들

제5장 착한 투자자들
금융자본주의와 박애자본주의의 만남 |
워런 버핏의 박애적 투자 | ‘파괴자’의 박애자본주의 펀드 |
박애자본주의 투자의 레버리지 | 벤처자선의 시대 |
박애자본주의의 보이지 않는 힘

제6장 모두의 미래를 위한 비전
존 템플턴의 불가능한 투자 |
세계 최대의 상금, 모 이브라힘 리더십상 | 원로회의의 탄생 |
리처드 브랜슨이라는 브랜드

제7장 이베이의 박애기업가 정신
사회적 기업가를 위한 우드스톡 | 새로운 자선사업 정신 |
사회적 기업가 정신의 부상 |
좋은 자선재단을 넘어 위대한 자선재단으로 |
박애기업가 정신의 도래 | 더 나은 비즈니스 모델을 항하여

제8장 피카소, 게놈, 그리고 상아탑
고등교육에 대한 박애자본주의자들의 투자 |
박애자본주의자들의 예술 후원

제9장 박애자선사업 3.0
전통적인 자선사업의 실패 | 현대적 자선재단의 필요성 |
미래를 위한 윤리적 투자 | 박애자본주의적 경쟁

제10장 착한 기업
착한 기업은 불가능한가 | 착한 기업의 역사 |
착한 기업 사례 1 - 셸 | 착한 기업 사례 2 - 월마트 |
착한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

제11장 명사 박애주의자
명사 박애주의의 역사 |
명사 자선가들이 할 수 있는 것들 |
유명인사가 필요한 이유 | ‘DATA’의 도전과 성공 |
명사 박애주의의 리스크와 레버리지

제12장 자선을 위한 중개인
자선 분야의 이베이 | 자선사업 분석하기 |
자선사업의 골드만삭스 | 자선 인맥 네트워크 |
자선사업의 펀드매니저 | 자선사업의 맥킨지 |
사회공헌 분야의 주식시장을 향하여

제13장 우리 모두는 박애자본주의자다
작은 박애자본주의자들의 혁명 |
대중 박애자본주의의 도전 | 재미와 집단 지성의 힘

제14장 금권정치의 시대?
조지 소로스의 정치적 투자 |
정치적 박애자본주의자들 |
보수 재단 vs 진보 재단 | 새로운 금권정치 |
자선과 정치를 결합시키는 현명한 방법

제15장 부 2.0의 복음
21세기의 복음, 박애자본주의 |
지금은 박수가 필요할 때 | 기부의 진정한 힘 |
비즈니스적인 자선가 |
더 많은 박애자본주의를 향하여

부록
[ 한국형 박애자본주의 | 편집부 ]
맥주사업으로 재활전문병원을 짓는다_푸르메재단
마이너스 통장의 변호사_위시스쿨 프로젝트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만든 희망가게_아모레퍼시픽
개미 박애주의자들의 ‘열린 나눔’_CJ
한국형 대중 박애자본주의_네이버

[ 박애 상식사전 ]
기부의 방법론 | 고대의 자선사업 | 해외 동포들의 기부 | 진정한 이타주의는 가능한가 | 학교 원조 | 박애자본주의의 대사제 | 모두가 상을 받으리라 | 실리콘밸리의 기부자들 | 멕시코식 미소금융 | 성공에 투자하기 | 록펠러의 선물 | 너무 먼 다리? | 지금 줄 것인가, 나중에 줄 것인가 | 나눔을 행하는 구글 친구들 | 세계로 뻗어 나가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 골드만삭스의 기부 문화 | 축구와 자선 그리고 정치 | 언론에 기부하는 이유
 
<책속으로>
23
버핏과 게이츠가 기부한 재산의 규모는 과거 황금시대를 주도한 자선가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100년 전의 앤드루 카네기나 존 록펠러까지도 위축시킬 정도였다. 빠르게 그 수가 늘고 있는 신(新)자선가 집단의 본보기라 할 수 있는 버핏과 게이츠는 단순히 과거의 일을 되풀이하고 있지 않다. 신자선가들은 자신들이 자선사업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오늘날의 급변하는 세계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문제들과 맞붙을 수 있도록 자선사업에 ‘새로운 장비를 갖추고 있다’고 믿는다. 신자선가들은 자선사업의 선조들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20∼30년은 자본주의의 황금기였으며, 오늘날 신자선가들은 그러한 재정적 성공의 비결을 기부에도 적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박애자본주의자(Philanthrocapitalist)’라고 부르는 것이다. (제1장 박애자본주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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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68
“내가 살아오면서 크게 후회하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 2007년도 하버드 대학교 졸업생들을 향한 연설에서 빌 게이츠는 이렇게 고백했다. “하버드를 자퇴했을 때 나는 세계 전역에 끔찍한 불평등이 만연해 있음을, 건강과 부 그리고 기회의 어마어마한 격차가 수백만 명의 삶을 절망으로 내몰고 있음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그는 뒤이어 개발도상국의 보건의료 분야 투자에 관한 세계은행의 보고서를 읽고 자신이 어떻게 눈 뜨게 되었는지 설명했다. 게이츠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삶 또한 미국인들과 전혀 다름없이 소중하며 지구상에 사는 모든 사람은 일정 수준의 의료 후생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 나아가 그는 자신이 일군 거대한 부를 이용하여 이 어마어마한 격차와 불평등을 바로잡을 수 있다고 믿는다. 이것이 바로 박애자본주의 정신이다. 성공한 기업가가 중대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것.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에게 그럴 능력이 있고,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제3장 박애자본주의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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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144
버핏은 자신의 돈을 자선사업에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은 투자에 가까운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버핏이 스스로 재단을 설립하지 않고 다른 사람이 운영하는 재단에 자산을 증여한 것은 분명 혁신적인 판단이었다. 어쩌면 버핏의 행동은 새로운 박애주의 시장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일지도 모른다. 자선사업에 너무 깊이 관여하지 않고도 효과적으로 돈을 기부하고자 하는 부자들이 다른 자선사업가가 운영하는 성공적인 재단에 투자하는 것이다. 게이츠 재단이 버핏의 증여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을 때, 그들은 다른 이들이 그의 뒤를 따를 것이라 기대하지 않았다. 그래서 얼마 후 한 어린 소년이 용돈을 보내왔을 때 모두가 깜짝 놀랐다. 결국 재단은 평등정신에 입각해 그 돈을 받기로 결정했다. 다른 몇몇 재단들은 버핏처럼 자신의 이름이 붙은 재단을 설립하고 싶지 않은 억만장자가 있다면 기쁜 마음으로 그들을 돕겠다고 천명했다. (제5장 착한 투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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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
오미디아르는 비영리 부문이 영리 모델의 장점을 인식하면서 사회적 기업가 정신이 도래했다고 말한다. “지속성이야말로 핵심입니다. 비영리단체들은 그들이 자본을 확보하는 데 소요하는 비용이 영리단체에 비해 끔찍한 수준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 그들은 ‘여기 비즈니스가 우리에게 가르쳐줄 수 있는 것이 있다. 규모, 지속가능성 그리고 영향력이다’라고 말하게 되었죠.” 미소금융은 비영리재단과 사회 문제, 그리고 최고의 전략을 위해서는 영리적 동기를 이용해야 한다는 그의 믿음을 테스트하는 일종의 실험장이었다. (제7장 이베이의 박애기업가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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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8
2007년 12월 진 앤드 스티브 케이스 재단은 글로벌기빙, 네트워크 포 굿, 페이스북 코즈 그리고 『퍼레이드』와 함께 ‘아메리카 기부 챌린지’를 출범시켰다. 이는 인터넷을 이용해 대중의 기부활동을 자극하려는 시도로, 재단은 두 달 동안 가장 많은 기부자를 모은 비영리단체들에 75만 달러를 차등적으로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페이스북 코즈 역시 하루 1,000달러의 상금을 내걸었다. 결론을 말하자면 경쟁에 참가한 단체들은 8만 명의 기부자들로부터 거의 180만 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모금하는 데 성공했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새로운 첨단기술을 받아들이고, 온라인 공동체를 구축하며, 평범하고 일상적인 행동과 작은 기부의 손길이 다른 사람들의 열정과 에너지를 자극해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제13장 우리 모두는 박애자본주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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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4
진정한 박애자본주의의 실현은 중개그룹들이 자선 분야의 투명성을 높이고 자선의 성과 및 영향을 측정하고 토론하는 것을 보편화시키는 데 얼마나 성공하느냐에 상당 부분 달려 있다. 또 그것의 성공 여부는 자신의 자선활동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평가를 자발적으로 원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 언론과 정치가, 시민사회도 자선가의 적절한 역할과 영향이 무엇인지를 논의하는 건설적인 토론에 동참해야 한다. 요컨대, 박애자본주의자들은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중요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선도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쥐고 있다. 이러한 사실이 전 세계 많은 부자들에게 충분한 동기를 부여하여, 그들이 인류를 위해 돈과 재능을 기꺼이 사용하고 레버리지 극대화에 필요한 비즈니스적 접근법과 노력을 충분히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제15장 부 2.0의 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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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저자 : 매튜 비숍
  • 최근작 : <박애자본주의>
  • 소개 : 『이코노미스트』 뉴욕지국 편집국장.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하고 런던경영대학원(LBS)에서 강의를 했다. 1991년 『이코노미스트』에 합류한 이후 경제 분야에 대한 보도기사를 써 왔으며, 사이크스 방송정책조사위원회에서 일하기도 했다. 2005년에 그동안 경제 분야에서의 다양한 활동으로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차세대 글로벌리더’로 선정되었다. 2005년 유엔 미소금융의 해 자문단의 일원으로 활동했다. 지금까지 출간한 책으로는 『필수경제학』 『붕괴 이후의 길(The Road from Ruin)』 등이 있다. (트위터 twitter.com/mattbish)

 

저자 : 마이클 그린
  • 최근작 : <박애자본주의>
  • 소개 :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하고, 1990년대 초 바르샤바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쳤다. 그 후 영국 국제개발부(DFID)에 합류하여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원조 프로그램을 관리하고 커뮤니케이션 부서를 운영했다. 현재 런던에 살고 있다. 매튜 비숍과의 공저로 『붕괴 이후의 길』을 썼다.

 

역자 : 안진환
  • 최근작 : <이제는 작은 것이 큰 것이다>,<회사가 선택한 1% 팀장들>,<불황의 경제학> … 총 173종 (모두보기)
  • 소개 : 경제경영 분야에서 활발한 번역활동을 하고 있는 전문 번역가이다. 연세대학교를 졸업한 뒤 명지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에 출강했으며 현재 번역 에이전시 '인트랜스(www.intrans.co.kr)'와 번역 아카데미 '트랜스쿨(www.transchool.com)' 대표로 있다. 인트랜스는 인터넷을 통한 번역 교육으로 전문 번역가를 양성하는 번역원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출판사 기획에 참여하고 저작권 수출업 상담까지 해주는 등 폭을 넓혀 성장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영어실무번역> <Cool 영작문>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스펜서 존슨, 행복> <넛지Nudge> <Stick 스틱!> <전쟁의 기술> <리스크> <권력의 법칙> <포지셔닝> <이유없이 행복하라 <빌 게이츠@생각의 속도> <괴짜경제학> <미운오리새끼의 출근> <허브 코헨, 협상의 법칙 2> <보랏빛 소가 온다 2> <피라니아 이야기> 등 수십 권에 이르며 대부분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출판사제공 책소개>

“『박애자본주의』는 매우 훌륭하고 뜻 깊은 책이다. 이 세상은 너무도 불공평하고 불안정하며 지속가능성마저 사라지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세상을 새로운 세계로 탈바꿈시켜야 한다. 비숍과 그린이 우리에게 그 방법을 보여주었다.” 빌 클린턴

“승자만을 위한 자본주의에서 모두를 위한 자본주의로”

지금 자본주의는 위기에 처해 있다. 극심한 빈부격차, 금융자본의 끝없는 탐욕, 전 지구적인 환경 착취로 인해 오늘의 자본주의는 뿌리부터 의심받고 있다. 과연 자본주의에 희망은 있는가?

이 책『박애자본주의』는 세계적인 거부들과 명사들의 ‘박애자본주의 운동’을 조명함으로써 자본주의의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책이다. 세계 제1의 부호 워런 버핏, 마이크로소프트 전 회장 빌 게이츠, 록그룹 U2의 보노, CNN 사장 테드 터너, 영화배우 안젤리나 졸리 등 막대한 개인재산을 기꺼이 기부, 인류공동체의 구원에 나서고 있는 이들의 활동상과 철학을 깊이 있게 살펴봄으로써 자본주의의 새로운 흐름을 짚어내고 있다.

오늘의 박애주의에는 기부와 자선이라는 단순한 선의의 행동을 넘어서는 무엇이 있다. 박애자본가들은 비즈니스적인 접근법으로 기부를 조직화함으로써 의도적이고 효과적으로 인류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려 하며, 그들의 정당성을 사회적으로 인정받고자 한다. 이러한 의도와 규모의 측면에서 박애자본주의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새로운 단계라고 할 만하다. 이 책은 박애자본주의의 역사, 박애자본가들의 생각 및 활동상, 박애주의의 정치적이고 도덕적인 측면 등을 낱낱이 검토함으로써 ‘박애자본주의’에 대한 독자의 관심을 환기하고 있다.

포스트-자본주의의 딜레마

자본주의는 언제나 논란의 대상이었다. 좌파의 관점에서 자본주의는 대폭 보완하거나 극복해야 할 불평등한 체제였다. 반대로, 우파들은 자본주의를 온전히 지켜야 할 소중한 무언가로 생각했다. 이것이 지금까지의 대체적인 현실 인식이다. 하지만 이러한 관점은 양측 모두에게 적절치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복지국가는 복지병이라는 비효율성과 성장의 저하를 가져왔고, 신자유주의는 전 세계적인 빈부격차, 금융위기와 같은 세계 공황으로 귀결되었다. 이렇듯 자본주의를 대체할 대안은 사실상 사라져버렸고, 자본주의는 극명한 한계에 부딪쳤다.

한마디로 말해, 지금의 자본주의는 깰 수도 지킬 수도 없는 딜레마이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포스트-자본주의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 책 『박애자본주의』는 이런 고민에 대해 최선의 해답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새로운 자본주의의 발견―안으로부터의 변화

『박애자본주의』의 저자인 매튜 비숍과 마이클 그린은 자본주의적 성공과 성취를 대변하는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 등의 예를 통해 포스트-자본주의는 외부적 충격이 아닌 내부의 변화에서 오며, 그것은 이미 진행 중에 있는 현실적 사건임을 드러낸다.

사실 이 두 명의 세계적 거부가 보여준 행보는 놀랍다. 워런 버핏은 이미 지난 2006년 자신이 가진 재산의 99퍼센트(약 460억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선언했고, 게이츠는 자선사업에만 전념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또한 그들은 2009년 5월부터 억만장자들이 재산의 절반을 기부하도록 유도하는 ‘기부 서약’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계획대로라면 그 금액은 한 나라의 GDP에 육박하는 6,000억 달러(약 720조 원)에 달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진정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은 엄청난 금액의 자선 액수가 아니다. 오히려 기부의 성격과 개념이 완전히 변하고 있다는 점에 중요성이 있다. 지금까지의 자선이 자발적 선행의 성격을 띠어온 반면, 최근에 와서는 비즈니스 활동 목적의 하나가 되었고, 또 기부가 ‘선심’이 아닌 세금 납부나 수익의 재투자와 같은 자본가의 자연스럽고도 의무적인 행위로 바뀌었다. 또한 기업들은 자선활동을 자신들의 사업과 결합시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다하고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노력한다. 이것은 자본주의가 큰 틀에서 패러다임의 변화를 겪고 있음을 암시하며, 이 새로운 메가트렌드는 ‘박애자본주의’라는 한 단어로 정의된다. 그렇다면 박애자본주의는 어떤 특징을 지니는가.

박애자본주의라는 새로운 도전

첫 번째로, 박애자본가들에게 있어 기부는 자선 행위가 아니라 투자 행위에 더 가까운 활동이다. 단, 금전적 이익을 얻으려는 투자가 아니라 사회를 지속가능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투자이다.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투자하는 것은 자신의 이익과 사회의 이익을 합치시키는 것을 말한다. 일례로 월마트는 2013년까지 상품의 포장을 평균 5퍼센트 감소시켜 배출 쓰레기를 줄인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자체 브랜드 장난감의 포장 상자를 조금만 작게 만들어도 3,800그루의 나무와 1,000배럴이 넘는 석유를 절약할 수 있다. 월마트의 CEO 리 스콧은 월마트가 계속해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건전한 주변 환경을 갖춰야 한다면서, 그것이 환경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실질적으로 통장에 이윤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한다.(304∼305쪽)

두 번째로, 박애자본가들은 자선 행위에도 효율과 성과 측정이라는 비즈니스 방법론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종래의 단순한 자선과는 뚜렷이 구별된다. 요즘 자선활동 분야에서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는 것은 투자은행 스타일의 연구조사와 분석을 수행하는 단체들이다. 이들은 기부자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기부 방법을 알려줌으로써 기부의 레버리지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대표적인 회사인 ‘뉴 필랜스로피 캐피털(NPC)’은 새로운 자선가들이 좋아하는 기부 효율성 수치를 제공한다. 자선기관을 지원하는 것에 대한 투자 수익률을 계산하여 기부자들의 기부금이 어디에 쓰였으며 얼마만큼의 효과를 냈는지를 알려주는 것이다.(357쪽) 이러한 개입으로 자선사업 영역의 전체 효율성이 증대되고 시스템이 혁신될 수 있다.

세 번째로, 박애자본가들은 모두의 미래를 위한 비전을 향해 과감하고 모험적인 선택을 주저하지 않는다. 그들은 정치가나 CEO들이 할 수 없는 일들을 할 수 있다. 거부들은 정치가들처럼 선거에 임해야 하는 입장도 아니고, 기업 CEO들처럼 수익 증대를 요구하는 주주들의 횡포에 시달리는 처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박애자본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생각하고, 정부로서는 너무 리스크가 커서 취하기 힘든 아이디어도 받아들일 수 있으며, 무엇보다도 새로운 것을 계속해서 시도할 수 있다. CNN을 설립한 테드 터너는 인류의 미래라는 대의를 위해 유엔에 10억 달러를 투자했다. 미국이 유엔에 대한 원조 약속을 지키지 않아 150억 달러를 연체한 때였다. 결국 그의 투자는 유엔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 다시 미국이 유엔에 원조를 하게 만드는 데 큰 공헌을 했다.
이러한 박애자본주의의 특성은 새로운 자본주의가 과거의 승자독식사회로부터 이탈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동시에 기부활동의 틀을 혁신하고 있음을 뜻한다. 이는 ‘승자 독식의 자발적 포기’라는 단어로 집약할 수 있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나누는 것일까?

새로운 사회계약―승자독식의 자발적 포기

2008년 촉발된 세계적 금융위기는 자본주의 체제가 얼마나 위태롭게 벼랑 끝에 매달려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자기의 이익만을 중시하고 단기적 성과에만 치중하는 20세기형 자본주의는 결국 공황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현실에 가장 민감한 것은 사실 ‘승자’라고 할 수 있다. 자본주의 체제의 붕괴는 그들의 가진 부의 기반을 송두리째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착한 기업, 착한 경제, 착한 소비 등 ‘착한 자본주의’에 대한 관심은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탄생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거부들은 그들의 존재 이유를 사회적으로 정당화하는 데에 관심을 기울인다. 그래서 그들은 새로운 사회계약 즉 승자독식의 자발적 포기를 선언하고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급격한 세계화로 국가의 역할은 지난 30여 년에 걸쳐 후퇴를 해왔다. 세금을 올리는 정부의 능력은 경제성장을 촉진해야 하는 필요성 때문에 제한될 수밖에 없고, 이는 국가에 의한 복지 시스템이 더 이상 제대로 운용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 동시에 기후변화에서부터 국제적 무정부 테러리즘까지 진정으로 새로운 글로벌 도전과제들의 등장은 국가의 경계를 넘은 새로운 손길을 필요로 한다. 거부들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사회계약’의 필요성이 점차 부각되는 것이다.(34∼38쪽)

사회계약은 중요한 세계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역할 분담이 무엇인지에 따라 이루어질 것이다. 이로써 자선가, 기업, 정부, NGO, 일반 시민이 효과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여, 각자 자신에게 가장 적절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요컨대 새로운 사회계약은 21세기 자본주의 혁명의 전제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박애자본가들은 이 전제 위에서 어떻게 박애자본주의 혁명을 이뤄내고 있는가?

박애자본가들의 사례

- 이베이와 사회적 기업가 정신: 이베이의 창립자인 피에르 오미디아르는 영리단체와 비영리단체의 경계를 허물어뜨린다. 그는 기존의 비영리단체가 갖고 있던 비효율성을 지적한다. 구시대의 자선단체는 기부금을 확보하는 데 너무 큰 비용을 들였고 끊임없이 외부의 지원이 필요한 구조였다. 오미디아르는 지속 가능성이야말로 핵심이라고 지적한다. 자선사업은 사회적 문제를 풀기 위해 영리적 동기를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것을 ‘사회적 기업가 정신’이라고 부른다. 그는 2004년 오미디아르 네트워크를 세우면서 기부금 조성과 수익 창출이 동시에 가능한 모델을 만들었다. 특히 영리 소액대출 사업(미소금융)을 통해 기부를 받는 사람들의 자기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지속적인 영향을 끼치고, 여기서 얻은 이자로 또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선순환 시스템이다. 영리와 비영리의 혼합으로 새로운 자선사업의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베이의 자선사업은 박애자본주의의 새로운 유형이다.(제7장 참고)

- 안젤리나 졸리와 명사 박애주의: 안젤리나 졸리와 같은 유명인사들은 그들의 인기를 적극적으로 기부에 활용한다. 그들의 권유는 다른 사람들에게 기부 약속을 끌어내는 데에 있어 매우 효과적이다. 그들은 브랜딩과 매스컴 대응 기술, 고위인사들에 대한 접근성이라는 매우 중요한 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안젤리나 졸리의 말처럼 “사람들은 내 전화를 거절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안젤리나 졸리는 난민들에게 도움을 주는 역할에 집중하는데, 이러한 행동은 브랜드의 신뢰성을 강화하여 다른 사람들이 사회적 문제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부에 있어 유명인사가 참여하는 브랜드 마케팅은 점차 중요한 부분이 되고 있다.(제11장 참고)

- 조지 소로스와 정치-자선의 결합: 조지 소로스는 ‘정치를 위한 자선’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그는 정부 정책에 영향을 미쳐 더 큰 레버리지를 만든다. 그가 세운 열린사회재단은 동유럽의 반체제 그룹들을 지원하면서 소련의 붕괴를 촉진했다. 정치적 불안이 극심한 곳에서는 단순한 금전적 기부보다 정치적 변화를 지원하는 정치적 자선이 효과적일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금융전문 미디어 황제에서 뉴욕시장이 된 마이클 블룸버그는 정치를 하면서 자선활동과 정치의 결합이 혁신적인 성격을 띨 수 있음을 깨달았다. 박애자본가들은 기존의 정치가들이 시도하지 못했던 영역에 과감히 도전하여 자선을 통해 정치를 바꾸는 새로운 자선사업의 장을 열고 있다.(제14장 참고)

박애자본주의의 미래와 대중 박애주의의 도래

현재 박애자본주의로의 변화는 위에서 아래로 이행되고 있다. 이제 기부는 부자들만의 것이 아니다. 많은 부를 가진 부자들이 세상을 바꿀 큰 힘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작은 부를 가진 시민들이 모이면 오히려 더욱 큰 변화를 일궈낼 수도 있다. 『박애자본주의』는 키바(kiva.org)나 글로벌기빙(GlobalGiving.com) 같은 새로운 기부 소셜네트워크들이 어떻게 온라인을 통해 기부를 대중화하고 민주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기부 사이트들은 기부 과정을 철저히 투명하게, 기부 결과를 완전히 가시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기부자와 기부를 받는 사람을 직접 연결한다. ‘대중 박애자본주의’는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제13장 참고) 작은 부자들의 기부 물결은 박애자본주의의 미래다. 박애자본주의와 소셜네트워크의 결합이 어떻게 자선사업을 혁신할 것인지에 대해 대답하는 일은 현재 진행 중이다.

한국형 박애자본주의의 모델들

박애자본주의는 한국에서도 걸음마를 떼기 시작했다. ‘사월의책’ 편집부가 부록으로 실은 ‘한국형 박애자본주의’는 한국에서 박애자본주의 혁명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국내 박애자본가들의 목소리를 통해 보여준다. 맥주 사업에서 번 돈으로 장애인을 위한 재활전문병원을 짓는 푸르메재단의 백경학 이사, 마이너스 통장의 변호사로서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학교를 짓는 위시스쿨 프로젝트의 손광운 변호사와 같은 개인 기부자들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새로운 자선사업의 영역을 손수 개척하고 있다. 여성가장을 위한 희망가게 프로그램을 지속하는 아모레퍼시픽, 기부자들과 기부를 받는 사람을 직접 연결하는 온라인 기부사이트 도너스캠프를 운영하는 CJ나눔재단, 포털사이트의 특성과 온라인 커뮤니티의 장점을 결합한 기부 서비스인 해피빈을 만들어낸 네이버 등 기업들의 사회적 기부는 지속 가능한 기부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고 있다.

박애자본주의 혁명이 다가온다

박애자본주의는 포스트-자본주의의 유일한 선택지로 보인다. 경쟁과 생존이 최고의 가치로 부각되며 승자만이 모든 것을 가져갈 자격이 있다고 여기는 천민자본주의에는 미래가 없다. 이제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모두를 위한 자본주의’가 필요하다. 부를 가진 개인들이 먼저 나서서 승자독식의 자발적 포기를 선언하고 나눔을 실천하는 박애자본주의 혁명은 이미 여러 곳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박애자본주의』는 그 혁명의 실상과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전 세계적으로 몰아치고 있는 자선활동 열풍, 새로운 형태의 나눔과 자원봉사, 다양한 사회적 기업가 정신 등을 포괄적으로 다룬다. 영혼을 지닌 자본주의, 진정한 포스트-자본주의의 대안을 알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매우 유익한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