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같은 이야기

성 발렌타인

권영구 2007. 2. 14. 11:48

 

 □ 성 발렌타인

 서기 269년 로마의 클로디우스 황제는 남자가 결혼을 하면 집을 떠나 전쟁에 나가기를 싫어하기 때문에 형편없는 군인이 된다고 생각하고 결혼제도를 폐지해 버렸습니다. 그러나 주교였던 발렌타인은 젊은 연인들을 몰래 찾아오게 해서 결혼식을 올려주었다가 발각되어 황제에 의해 269년 2월 14일 곤봉으로 두들겨 맞고 돌팔매를 당한 후 효수(목이 잘림)되었습니다. 그것으로 끝입니다.
 로마에는 기원전 4세기 초부터 미혼 남자들은 매년 루페르쿠스신 앞에서  성인식을 거행했는데, 그들은 상자에 담겨있는 십대 소녀들의 이름을 임의로 뽑은 후에 제비뽑기에 뽑힌 소녀와 동반자가 되어 일년동안 서로 즐기고(때로 성적인 즐거움)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게 하였으며, 그 기간이 끝나면 다시 제비를 뽑는 일을 되풀이하였습니다.
 발렌타인이 죽은 후 200년이 지나서 초대교부들은 로마의 이 음란한 성인식의 좋지 않은 관습을 종식시키고자 마음먹었습니다. 그리하여 루페르쿠스신을 대신할 '연인의 성자'를 찾았고 발렌타인이 적임자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래서 496년 교황 겔라시우스는 2월 중순에 거행하는 루페르쿠스 축제를 불법이라고 선언했고 대신 성 발렌타인을 기념하는 명절을 만들었습니다.
 사실은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초콜렛을 선물하는 것은 성 발렌타인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그것은 초콜릿 회사들이 최근에 만든 상업주의에 불과합니다.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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