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모음

미운 정 고운 정

권영구 2005. 11. 21. 09:09

    고운 정, 미운 정 [좋은글] 사람을 좋아하는 감정에는 이쁘고 좋기만 한 고운 정과 귀찮지만 허물없는 미운 정이 있다. 좋아한다는 감정은 언제나 고운 정으로 출발하지만 미운 정까지 들지 않으면 그 관계는 오래 지속될 수가 없다. 왜냐하면 고운 정보다는 미운 정이 훨씬 너그러운 감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확실한 사랑의 이유가 있는 고운 정은 그 이유가 사라질 때 함께 사라지지만 서로 부대끼는 사이에 조건 없이 생기는 미운 정은 그보다는 훨씬 질긴 감정이다. 미운 정이 더해져 고운 정과 함께 감정의 양면을 모두 갖춰야만 완전해지는 게 사랑이다 은희경의『새의 선물』中에서 [좋은생각] 미운 정이 더해져 고운 정과 함께 감정의 양면이 모두 갖춰져 완전해지는 가장 대표적인 관계가 아마 부부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연애할 때의 환상과 열정 위에 결혼 생활이라는 현실이 겹쳐지면 조금씩 환상은 사라지고 열정도 사그라들지만, 그렇다고 사랑이 식는건 아닙니다.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치고 가끔은 분쟁이나 다툼도 있고 같이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고운정, 미운 정이 들고 신뢰가 쌓이고, 그러면서 사랑은 더욱 깊어지는게 아닐런지? 무엇이든 일회성이 난무하는 요즘, 조금은 깊은 사랑을 한 번 생각해 봅니다.
          (풀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