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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놀이

권영구 2024. 10. 8. 09:53

 

 

 

 

 

 

 

 

 

어둠 속에 와 와,

민들레가 되고 장미 수레국이 되고
꽃의 낙원이 펼쳐지네

은하수가 되었다가 함박눈이 되었다가

더 깊게 포갤 수도 없고
더는 녹아들 수 없는
너와 나, 딱 그만큼의 거리에서
매혹이 사라지면 사랑도 사그라지네

파도가 되고 멍이 되는
분분한 내력 꽃의 일생을 지우네

뿔뿔이 흩어지네

다시는 꽃이 되지 못하네

- 유진, 시 '불꽃놀이'


자신을 화려하게 장렬하게 피우고 한순간 져버린 꽃.
그 불꽃에 환호한 시절이었습니다.
우리는 언제 저렇게 처절하게 나를 피운 적이 있을까요.
파도가 되고 멍이 되는
분분한 내력 꽃,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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