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 와 와,
민들레가 되고 장미 수레국이 되고
꽃의 낙원이 펼쳐지네
은하수가 되었다가 함박눈이 되었다가
더 깊게 포갤 수도 없고
더는 녹아들 수 없는
너와 나, 딱 그만큼의 거리에서
매혹이 사라지면 사랑도 사그라지네
파도가 되고 멍이 되는
분분한 내력 꽃의 일생을 지우네
뿔뿔이 흩어지네
다시는 꽃이 되지 못하네
- 유진, 시 '불꽃놀이'
자신을 화려하게 장렬하게 피우고 한순간 져버린 꽃.
그 불꽃에 환호한 시절이었습니다.
우리는 언제 저렇게 처절하게 나를 피운 적이 있을까요.
파도가 되고 멍이 되는
분분한 내력 꽃, 불꽃.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통동 입구 (2) | 2024.10.11 |
---|---|
내 니 올 줄 알았다 (2) | 2024.10.10 |
태초의 물 (4) | 2024.10.02 |
오늘 (1) | 2024.09.30 |
향기촌 칡문화 축제 (5) | 2024.09.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