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같은 이야기

침묵

권영구 2007. 1. 4. 10:54

 

 □ 침묵

애 많이 안 쓰고도
온전히 침묵할 수 있는
겨울나무는 좋겠다

우리가 말을 하다보면
말을 잘못 한 사람도
잘못 전한 사람도
잘 못 들은 사람도
모두가 슬퍼서 울게 된다

겨울엔
한 가지 소원만
되풀이해도 좋으리

가슴 깊은 곳에
침묵의 눈꽃을 품게 해 달라고
말의 열매는
더디 열리게 해 달라고…

 

ⓒ이해인(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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