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같은 이야기

이런 생각 저런 생각

권영구 2007. 3. 13. 08:28

 □ 이런 생각 저런 생각

 사람의 생각과 감정은 거의 비슷비슷합니다. 그런데 그 생각과 감정을 내가 먼저 표현했으니, 그것은 '내 것'이라고 주장한다면 웃기지요.
'밤꽃 향기는 마치 밤에 맡는 꽃향기 같아'(하하 결혼한 사람만 이해할 수 있는 글) 라고 글을 썼는데, 책을 읽다 보니 어떤 시인이 오래 전에 그와 비슷한 시를 썼더군요. 그러면 저는 그 시인의 시를 표절한 것이 되네요. 저는 그런 시가 있는지도 모르고 썼는데...
 어짜피 이 세상에 그 많은 책을 다 읽어볼 도리가 없고, 사람의 생각과 감정은 거의 비슷비슷하니 어쩌면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모든 표현은 모두다 누군가가 이미 써 놓은 표절(베껴씀)일지도 모릅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것을 마치 자신이 경험한 것처럼 쓴 거짓 글을 표절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밤꽃 향기는 마치 밤에 맡는 꽃향기 같아'라고 했을 때,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밤꽃 향기'나 '밤에 꽃향기'를 맡아본 적이 없는 사람이 썼다면 그 글은 표절입니다. 하지만 그런 경험이 있는 사람이 글을 썼다면 100명이 썼어도 그 글은 각각의 글이지 표절이 아니라고 말입니다.  2007.3.10  ⓒ최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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