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같은 이야기

꽃 한 송이 되어

권영구 2007. 3. 8. 15:20

                                               ⓒ최용우 / 집앞 울타리의 명자꽃 꽃망울

 □ 꽃 한 송이 되어

비 오는 날
오동꽃이 보랏빛 우산을 쓰고
나에게 말했습니다

넓어져라
높아져라

더 넓게
더 높게 살려면
향기가 없어도 괜찮다

나는 얼른
꽃 한 송이 되어
올라갔습니다

처음으로 올라가 본
오동나무 집은
하도 편안해
내려오고 싶지 않았습니다

당신도 오실래요?

 

ⓒ이해인(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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