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를 시원하게 하는 것들
에어컨, 지하철, 은행, 백화점, 냉장고, 아이스 링크, 아이스크림, 하드, 청량음료, 해수욕장...
하지만, 이런 시원함을 누리기 위해서는 돈이 든다는 거...
돈 안 드는 시원한 것도 많아요.
바닷바람, 강바람, 산들바람, 샘물, 우물물, 바다, 파도, 폭포, 계곡, 시냇물, 얼음, 숲속 아침, 원두막, 수박, 참외, 물외, 등목, 뒷마루, 모기장, 모시적삼, 부채, 소나기, 나무그늘, 냉수, 팥빙수, 비, 빗소리...
돈도 안 들고 시원함을 백 배로 뿌-엉 부풀릴 수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
웃음... 아...시원해
신뢰의 표현 ... 으 ...냉동바람
칭찬... 오 ... 오싹해
화해... 욱!... 북풍한설
사랑의 눈길... 덜덜덜... 시베리아 눈보라 ⓒ최용우

□ 10년 만에 핀 단모환화
성게선인장이라고도 부르는 단모화 한 개를 어머니에게서 얻어온 후 처음으로 꽃을 보았습니다. 꽃은 나팔모양으로 피는데 밤에 꽃이 피는 Echinopsis속과의 선인장입니다. 며칠 전부터 꽃대가 올라와 우리의 기대를 부풀게 하더니, 대전에 임마누엘교회 가족들이 하룻밤 수련회 온 날 저녁 기가 막히게 타이밍을 맞추어 꽃이 핀 것입니다. 마당에 모깃불 피워놓고 자리를 깔고 둘러앉아 군고구마도 구워먹고 수박도 잘라먹는 가운데 슬금슬금 단모환 꽃이 피는 신비한 모습을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감상하였습니다. 참으로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10년도 넘게 이 선인장을 키웠는데 처음 꽃을 본 것입니다. 단모환꽃은 그렇게 사람들을 야단법석 떨게 하고는 다음날 아침 지기 시작하더니 낮에는 완전히 꽃이 도르르 말려버렸습니다. ⓒ최용우 201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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