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밭 새벽편지(행복한 家)
일상스토리...여행지에서 만난 따뜻한 기록 2023.08.07
권영구
2023. 8. 7. 14:52
우연히, 아주 우연히 여행지에서 만난 어느 친구의 수첩을 보게 되면서
나는 한참 동안 따뜻했다.
캐나다 기차에서 만난 앙투완.
그의 수첩 속 달력 칸칸에는 베토벤, 존 레넌, 고흐, 아인슈타인…
이런 이름들이 적혀 있었다.
태어난 건, 우연의 힘에 의해 태어나는 것이므로 기억될 가치가 적지만,
한 사람이 세상을 살았고 그렇게 떠나는 것은
인류에게 더없이 기억되어야 할 가치가 충분하므로
일일이 그 날짜를 기록하고, 기억하는 것이라고 너는 말했다.
따뜻한 건, 유난스러운 것이 아니라 바로 그런 거라 생각한다.
우리가 오늘을 살면서 하루하루의 가치가 형편없다고 생각되는 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병률 산문집 <끌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