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밭 새벽편지(행복한 家)

우리집 며느라기 ... 가족

권영구 2021. 3. 24. 12:30

 

우리집 며느라기

가족



이번 설도 작년 추석 때와 같이
아이와 단둘이 오붓하게 보내야 된다
우리 가족은 '한 부모 가족'(?)이자
'이산가족'(?)이다
이렇게 된 지도 어느덧 두 해가 지났다

사실은 아이 아빠가 일 때문에
해외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데,
'코로나 팬더믹'만 아니었다면
아이와 나도 작년에
아빠가 있는 곳에 갔을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썰렁할 것 같은 명절에
아이와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어,
명절 음식 만들기에 도전했다

설 음식 하면 바로 각종 전류!
그 중에서 아이가 좋아하는 고기와 햄,
맛살이 들어간 산적과 동그랑땡,
그리고 생선전을 준비했다

재료 손질과 부치는 일은 안전 상 내가 맡고,
밀가루와 계란을 묻히는 일은 아이가 맡았다

아이도 나도 명절 음식에는 모두 '초짜'라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는데,
예상 외로 아이가 너무 잘 해주었다
아이는 오히려 엄마는 그냥 있으라며
두 팔 걷어붙이고 달려드는데,
어느 집 일 잘하는 맏며느리 같은
포스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재료에 밀가루 꾹꾹 눌러가며 묻히고,
찐뜩한 노오란 계란물을
꼼꼼히 바르는 손이 야무졌다
마치 시어머니가 된 듯한 나는
흐뭇한 마음으로 아이가
마무리 하는 모습을 지켜보았고,
나중에 전을 노릇노릇 부쳐 아이와 함께
세상에서 제일 특별한 전을 맛있게 나눠 먹었다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던
이번 설, 꼭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아이도 나에게도...

- 가족소재공모전 '설날 에피소드'당선작 / 장경미 -